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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정경배 두산 코치의 눈에 밟힌 최정-눈에 들어온 오재일

입력 : 2019-01-21 07:00:00 수정 : 2019-01-21 1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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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떠나는 순간까지 ‘애제자’만을 생각했던 코치는 이제 새로운 ‘애제자’ 만들기에 나선다.

 

2019시즌부터 두산에 새롭게 합류한 정경배 타격코치는 지난 시즌까지 SK의 타격코치로 명성을 쌓았다. SK 타선을 ‘홈런군단’으로 변신시켰을 뿐만 아니라 리그를 주름잡는 거포들을 육성해냈다. 실제로 SK는 최근 2시즌 간 팀 홈런 선두에 올랐다. 지난 시즌엔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노력의 결실까지 맛본 정 코치는 안주 대신 이적이란 도전을 택했다.

 

떠나기로 마음먹었지만 ‘애제자’ 최정(32)과의 이별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현역 시절 선후배 사이로 첫 인연을 맺었던 정 코치와 최정은 각별한 사이였다. SK 재임 시절 정 코치는 최정을 향한 세심한 지도는 물론 많은 대화를 나누며 거포 잠재력을 끌어 올리고자 애썼다. 더욱 효과적인 지도를 위해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 중인 정상급 타자들의 타격 영상을 밤새 연구했을 정도였다. 최정 역시 정 코치를 믿고 따랐고, 2016시즌부터 2시즌 연속 홈런왕에 올라 기대에 보답했다.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음에도 애제자와의 마지막 시즌은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35홈런을 때려냈지만, 시즌 중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시즌 타율이 0.244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정 코치는 “지난해 최정의 타격 성적이 떨어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이별’에 실패한 최정도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정 코치는 “두산 부임이 확정된 순간 (최) 정이로부터 연락이 왔다. 정이는 ‘죄송하다, 저 때문에 떠나신 것은 아니죠?’라며 농담처럼 미안함을 전했다. ‘이적을 결심한 이유 중 90%가 너 때문이다’며 농담으로 응수했지만, 마음에 걸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과거에 사로잡힐 수는 없다. 이제는 두산의 타격코치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벌써 최정을 대신할 집중 관리 대상도 점찍어뒀다. 바로 내야수 오재일이다. 공교롭게도 거포인 데다 지난 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점까지 ‘과거 애제자’ 최정과 쏙 빼닮았다. 

 

정 코치는 “지난 시즌 (오)재일이가 왜 부진에 빠졌는지 진단해 보고 싶고, 대화도 많이 해보겠다. 선수가 느끼는 점과 코치가 느끼는 점은 크게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2018년의 아쉬움은 새로운 인연으로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거포 조련사’의 새로운 인연 만들기는 두산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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