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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뜨청’ 김민규 “로맨스 욕심 뜨거워졌다…불 붙는 날 오길”(인터뷰②)

입력 : 2019-01-20 11:16:37 수정 : 2019-01-20 11: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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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말그대로 ‘파격적’인 캐릭터였다. 배우 김민규는 쉽지 않은 도전을 훌륭하게 해냈다. 대선배들과의 호흡에도 어색함 없이 성공적으로 ‘계룡선녀전’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tvN ‘계룡선녀전’은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의 환생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된 선녀 선옥남(문채원)이 정이현(윤현민)과 김금(서지훈)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김민규는 파격적인 신스틸러 박신선 역을 맡아 열연했다. 마법의 팥알 능력을 가진 박신선은 오선녀(황영희)와 티격태격 케미로 폭포수 같은 말빨을 뽐냈고, 러브라인까지 선보이며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나아가 맛깔 나는 충청도 사투리는 물론 특유의 넉살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 또한 김민규의 ‘발로 뛴 노력’ 덕분에 탄생한 캐릭터였다.

 

2014년 OCN 드라마 ‘신의퀴즈4’를 시작으로 KBS ‘오 마이 비너스’ ‘쌈, 마이웨이’, SBS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MBC ‘로봇이 아니야’ ‘검법남녀’ 등 쉴틈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온 김민규. 2018년에는 ‘계룡선녀전’과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까지 그야말로 ‘열일’한 한 해를 보냈다. 

 

최근 스포츠월드와 만난 김민규는 박신선과는 180도 다른 매력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박신선의 콘셉트가 가장 마지막에 결정 됐다. 그만큼 결정하기 힘든 캐릭터였다”며 웃음 지으면서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계룡선녀전’ 박신선과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전영식으로 동시에 활약했는데.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로봇이 아니야’가 끝난 후 오디션을 거쳐 촬영에 들어갔다. 내부 사정으로 미뤄진 사이에 ‘계룡선녀전’ 촬영을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촬영 날짜, 더군다나 방송 시기와 요일까지 겹쳤다. 가장 우려했던 점이기도 하다. 다행스럽게도 시청자분들이 다른 인물로 봐주셨다. 큰 걱정이었지만 그만큼 안도감도 생겼다. 

 

-‘일뜨청’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극이 순정만화 느낌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비주얼이 뛰어는 배우도 아니어서 혹시나 누가 되진 않을까 생각도 했다. 다행히 헤어, 메이크업 스태프분들이 힘내주셨다.(웃음)”

 

-‘계룡선녀전’과 ‘일뜨청’ 중 어떤 작품을 본방사수 했나. 

 

“격주로 나눠서 봤다. ‘계룡선녀전’이 한달쯤 먼저 시작해서 그동안은 ‘계룡선녀전’을 봤고, ‘일뜨청’이 시작하고 나서는 격주로 봤다. 약간의 에티켓 같은 것이었다.(웃음)”

-‘계룡선녀전’ 박신선과 ‘일뜨청’ 전영식이 동일인물임을 모르는 분들도 많더라.

 

“‘배우 김민규’를 알아봐 주시는 것도 좋다. 다만 그건 개인적인 욕심이다. 직업적으로 ‘배우’를 놓고 본다면 작품으로서, 내가 맡은 캐릭터로 알아봐주시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 더 많은 작품을 하고 더 많은 인물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일뜨청’에 함께 출연 중인 김유정은 어떤 배우인가.

 

“(유정이와는) 많이 가까워졌다. 이제 20살이 됐지만, 워낙 아역 생활을 오래하며 경험이 많이 쌓이 친구다 .인간관계도 그렇고 나보다 분명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도 나보다 훨씬 선배고, 정말 성숙하고 굉장하다. 또 그 성숙함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나이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극중 ‘누님’이라고 부르는 자체도 쉽지 않았다. 유정이가 먼저 친근감있게 다가와줘서 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

 

-평범한 로맨스를 꿈꾸지는 않나.

 

“또래 친구와의 러브라인은 ‘로봇이 아니야’ 때 있었다. 그래서인지 촬영하며 (이)민지랑 되게 좋았다. 드라마에서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금도 종종 연락을 하는 사이다. 남녀사이를 떠나서 성격도 너무 좋고 배우로도 매력있는 친구였다. 평소 (로맨스에) 욕심은 없었다. 그런데 ‘계룡선녀전’을 통해 황영희 선배님과 러브라인을 그려가면서 욕심이 생겼다. 나도 뜨거워(?) 지더라. 이제 점화 됐으니 곧 불 붙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웃음)”

 

-청소요정 학진, 차인하와의 호흡은 어떤가. 

 

“학진, 인하랑은 너무 잘지내고 있다. 사실 세 명의 분량이 많지는 않다. 적절한 분량 속에서 많은 부분을 뽑아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동생들이 잘 따라주고 있어 고맙다. ‘일뜨청’은 함께 이끌어가야 하는 책임감까지 생겨서 생소하지만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있다.”

-배우 김민규의 장점을 꼽는다면. 

 

“‘촌스러움’이다. 늘 장난 삼아하는 이야기지만, 사실 장난이 아니다.(웃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자연스러운 인식, 빠르게 변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또 흘러가는 대로 놔두는 것을 ‘촌스러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우리가 시골 풍경을 보고, 혹은 오래된 옷을 보고 ‘촌스럽다’고 말하는 것처럼 오래됐지만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그런 느낌이다. 내가 가진 정서가 그렇다.(웃음)”

 

-어떤 배우로 나아가고 싶은가.

 

“최근에 만난 후배가 ‘선배는 배우로서의 이상이 뭐예요?’하고 묻어라. 하지만 나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배우로서의 이상’은 아니지만 한 사람으로서의 이상은 ‘지극히 더 평범해지고 싶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내가 대단하고 특별하진 않지만, 지금보다 더 평범해지고 싶다. 슬플 땐 슬픔을, 즐거울 땐 즐거움을 더 느끼고 싶다. 지나치게 의미부여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을 더 잘 느끼고 싶다. 그게 내가 원하는 모습이다. 그렇게 되면 배우로서도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네오스 엔터, bn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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