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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선녀전’ 김민규 “박신선의 순수함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죠”(인터뷰①)

입력 : 2019-01-20 11:15:33 수정 : 2019-01-20 11: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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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말그대로 ‘파격적’인 캐릭터였다. 배우 김민규는 쉽지 않은 도전을 훌륭하게 해냈다. 대선배들과의 호흡에도 어색함 없이 성공적으로 ‘계룡선녀전’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tvN ‘계룡선녀전’은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의 환생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된 선녀 선옥남(문채원)이 정이현(윤현민)과 김금(서지훈)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김민규는 파격적인 신스틸러 박신선 역을 맡아 열연했다. 마법의 팥알 능력을 가진 박신선은 오선녀(황영희)와 티격태격 케미로 폭포수 같은 말빨을 뽐냈고, 러브라인까지 선보이며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나아가 맛깔 나는 충청도 사투리는 물론 특유의 넉살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 또한 김민규의 ‘발로 뛴 노력’ 덕분에 탄생한 캐릭터였다.

 

2014년 OCN 드라마 ‘신의퀴즈4’를 시작으로 KBS ‘오 마이 비너스’ ‘쌈, 마이웨이’, SBS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MBC ‘로봇이 아니야’ ‘검법남녀’ 등 쉴틈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온 김민규. 2018년에는 ‘계룡선녀전’과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까지 그야말로 ‘열일’한 한 해를 보냈다. 

 

최근 스포츠월드와 만난 김민규는 박신선과는 180도 다른 매력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박신선의 콘셉트가 가장 마지막에 결정 됐다. 그만큼 결정하기 힘든 캐릭터였다”며 웃음 지으면서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결코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박신선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나. 

 

“처음에는 오픈 대본으로 나이에 맞는 역할으로 오디셨을 봤다. 이후 오디션 영상을 본 감독님께서 박신선으로 준비해보라고 하셨다. 캐릭터 연구를 위해 공주, 예산, 계룡산까지 ‘말 공부’를 하러 갔다. 마을 회관도 가보고 시장에서 사람들과 얘기한 녹음 파일을 모아 사투리를 공부했다. 그렇게 2차 오디션을 봤다. 박신선에게 충청도 사투리는 중요한 요소였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었다.”

-충청도에 익숙해 졌을 것 같다.

 

“내가 서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지역 색을 묻힌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충청도 사투리도, 지역적인 특색도 그 지역 사람들의 성향까지도 많이 공부할 수 있었다. 충청도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웃음) 충청도 사람들은 말도 행동도 느릴 것이란 편견을 깰 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다. 사실 박신선도 말이 굉장히 빠르다. 직접 겪어보니 말과 행동은 지역적 특색보단 개인의 특색이 아닐까 생각하게됐다. 박신선 캐릭터를 만들 때 큰 도움이 됐다.”

 

-배우 안길강, 황영희와의 호흡은 어땠나.

 

“1년도 더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많고 편한 캐릭터였다. 촬영장 자체가 너무 좋았다. 특히 두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열 번이 넘는 티타임을 가졌었다.(웃음)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에서 더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황영희 선배님과의 러브라인은 정말 행복했다. 데뷔 전부터 늘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그런 분과 러브라인이 생긴다는 자체가 좋았다. 더욱이 극중에서 너무 재밌게 표현되니까 찍으면서도 항상 즐거웠다. 정말 유혹하고 싶었다.(웃음) 어떻게 하면 선배님을 유혹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반면 영희 선배님은 맨날 미안하다고 하시더라.(웃음)”

 

-세 신선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작품이었는데.

 

“감독님께서 유난히 세 신선을 애정있게 봐주셨다. 두 선배님도 워낙 베테랑이셔서 대사 실수가 적기도 했다. 나 또한 누 끼치지 않으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 박신선의 대사가 많이 길었다. 황영희 선배님이랑 나누는 대화는 특히 그랬다. 그리고 현실감 있는 말이 거의 없었다.(웃음) 지역 특색이 많거나 추상적, 혹은 설명적인 말들이었다. 대사 외우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선배님의 내공 덕에 나의 부족한 느낌들을 잘 메꿀 수 있었다. 선배님들께 정말 무한 감사 드린다.”

 

-실제 성격도 박신선과 비슷한가.

 

“박신선은 워낙 실제 감각 없는 인물이다.(웃음) 실제 내 모습과 비교한다면...분명 나 또한 익살스러움이 있을거다. 그런 부분을 최대한 극대화 시켰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 무엇보다 스스로 즐기지 못했다면 한정된 연기 밖엔 못했을거다. 스스로 재밌게 촬영해서 그렇게 비춰진 것 같다. 그래서 더 다양한 모습들이 묻어나오지 않았을까.”

-시청률의 아쉬움은 없었나.

 

“배우 이전에 사람으로서, ‘내 작품’에 대한 애정이 있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하지만 배우 입장에서 시청률은 내려 놓아야 하는 부분이다. 최선을 다하고 나서 시청자가, 대중이 바라보는 시선을 겸허히 바라보고 받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믹스러운 이미지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

 

“지금까지 드라마를 하면서 코믹적 요소를 가진 인물을 자주 맡았다. 이번엔 특히나 코믹적 요소가 강했고, 그 중심에 박신선이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외적인 모습 자체가 코믹스러웠기 때문에 더 걱정됐다. 그런 것에 치중하다 보면 본질적인 부분을 잊을 것 같았다. 박신선이 가진 순수함이나, 신선다운 모습 말이다. 그 순수함이 우스꽝스럽게 보여지는 것에 대한 걱정은 했었다. 결국은 스스로 그 순수함을 놓치지 않고 가지고 연기하고, 결과적으로는 시청자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팥알을 먹더라도 ‘캐릭터가 가진 순수함을 잃지 말자’ 생각했었다.(웃음)”

 

-데뷔 이후 쉬지않고 ‘열일’하는 비결은.

 

“‘쌈, 마이웨이’부터 ‘검법남녀’ ‘계룡선녀전’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까지 너무 감사한 일이다. 부산에서 지낼 땐 ‘서울에서 잘 지낼 수 있을까, 일은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막상 서울에 올라온 지 2년 정도 됐는데 감사하게도 일을 계속 하고 있다. 스무 살 때 연극 영화과에 입학하면서 ‘졸업하고 서른 살까지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막상 서른이 되니 마흔까지는 해보고 싶다로 바뀌었다. 지금은 언제까지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주어진 몫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지금은 다작(多作) 욕심보다 하나가 주어지더라도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싶다. 많은 작품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걸 가지고 있어야 할텐데 내 자신을 보면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겁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최대한 준비하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싶다.”(인터뷰②에서 계속)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네오스 엔터, bn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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