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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이대택 집행위원의 분노 “대한체육회, 피해자는 안중에도 없다”

입력 : 2019-01-17 09:00:00 수정 : 2019-01-16 16: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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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국회 전영민 기자] “대한체육회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이대택 국민대 체육대학 스포츠건강재활학과 교수 겸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인터뷰 내내 분노를 참지 못했다. 쇼트트랙 심석희와 유도 신유용 등 종목을 불문한 피해자들이 직접 폭로에 나섰음에도 대한체육회와 이기흥 회장의 대응이 비정상적이었기 때문.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 없이 그저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라고 넘긴 데에 대한 분노였다.

 

16일 국회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조재범 성폭력 사태 근본 대책 마련 긴급 토론회’에 참석한 이 위원은 “선수들을 보호해야 할 대한체육회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와 자신들의 이익만을 감싸고 있다”면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물론 자신들의 존재 이유 자체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부터 묻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세상이 변하면 변화에 발을 맞추고, 틀렸을 경우에도 변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비정상적 사고방식이다”라며 “자가성찰 없이 대한민국의 체육을 바라보는 집단 아래에 존재하는 선수들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개개인의 생존권을 쥔 단체가 선수 보호는커녕 ‘너만 조용히 하면 돼’라고 말하는데 누가 나설 수 있겠는가”라고 힘줘 말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대한체육회와 이기흥 회장이 발표한 체육계 폭력·성폭력 근절 실행대책 되레 불붙은 문제에 기름을 부었다. 체육계 성폭력은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라며 표면적 문제에 대한 대응책만을 꺼냈고, 피해자들을 위한 보상책도 존재하지 않았다. 피해자를 우선하지 않고, 본질적 원인을 짚지 못한 대책은 결국 악순환 반복의 매개체일 뿐이다.

 

이 위원은 “이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한체육회가 내놓은 대책만 봐도 그들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외부 기관이나 CCTV 설치가 우선이 아니다. 엘리트 스포츠의 사회적 기능보다 더 우선해야 하는 건 사람인데 대한체육회는 여전히 사람을 우선하지 않는다. 안중에도 없을 것이다. 비정상의 우두머리 격인 대한체육회가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이번에도 달라질 것은 없다”고 아쉬움을 토했다.

 

스포츠계 성폭력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진 현재를 ‘기적’이라고 언급한 이 위원은 “입시체육, 군 문제, 국가대표 지원 문제까지 생각하면 지금의 구조는 대한체육회가 모든 권력을 독점”이라면서 “40년 전과 다를 바 없이 문제를 방치하고 ‘우리끼리 잘 살자’고 카르텔을 강화하는 대한체육회를 바꾸지 않는 한 체육계의 발전은 절대 없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이전까지는 국가부터 시작해서 법까지 대한체육회의 모든 편의를 봐줬다. 그 결과 이러한 문제가 공론화되는데 40년이 넘게 걸렸다"면서 "비정상을 정상적이라고 여기는 그들의 카르텔을 깨내야만 상처를 꿰멜 수 있다”고 강조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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