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포커스] 2019년에도 여전한 김태형 두산 감독의 고민, 외국인 타자

입력 : 2019-01-16 06:00:00 수정 : 2019-01-16 10:08:0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잠실 이재현 기자] “기대는 당연히 하는데…”

 

김태형 두산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는 당당한 행동과 말투다. 전형적인 ‘상남자’ 스타일의 지도자다. 그러나 거의 매 순간 자신감이 넘치는 김 감독도 말끝을 흐리며 위축될 때가 있다. 외국인 타자를 이야기할 때면 목소리엔 다소 힘이 빠진다.

 

김 감독의 외국인 타자 고민은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됐다. 시즌을 앞두고 야심 차게 영입했던 지미 파레디스는 21경기에 나서 타율 0.138(65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차례의 2군행에도 전혀 경기 감각을 되찾지 못한 파레디스는 5월을 끝으로 한국을 도망치듯 떠났다. 7월 대체 선수로 스캇 반 슬라이크를 영입했으나, 부진한 성적(12경기 타율 0.128)에 부상까지 겹치며 역시 실패로 끝났다.

 

물론 두산은 외국인 타자 없이도 정규시즌 우승에 성공했지만 ‘4번 타자’ 김재환이 부상으로 빠진 한국시리즈에선 빈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졌다. 4번 타자와 외국인 타자의 부재로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선 준우승에 그쳤다.

 

두산은 2019시즌을 앞두고 2018년의 과오를 범하지 않고자 고민을 거듭했다. 고민의 결과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였다. 두산 관계자는 “수비가 아닌 철저하게 타격에 집중해 선택했다”며 올해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여전히 호성적을 장담하진 못했다. 15일 창단기념식을 마친 김 감독은 “그래도 평균적인 활약상을 보이던 선수라 기대는 된다”면서도 “(지난해 외국인 타자들보다는)100타석 정도는 더 나가지 않을까”란 농담도 곁들였다. 영상으로 대략적인 파악은 마쳤지만, 평가와 기대는 유보했다. 직접 마주해 훈련과 연습경기 모습을 통해 다시 파악하겠다는 설명이다.

 

만약 좋은 모습이 보인다면 김 감독은 페르난데스를 상위타순에 배치하겠다는 계획도 넌지시 밝혔다. 이제 모든 것은 페르난데스에게 달렸다. “외국인 타자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기량이 아닌 적응력이다”라고 지적한 김 감독은 페르난데스가 빠른 적응에 만전을 기해주길 당부했다. 과연 2019년엔 길었던 두산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도 마침표가 찍힐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