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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중국전 ‘히든 카드’ 손흥민 아니고, 이승우에 있다

입력 : 2019-01-15 08:30:00 수정 : 2019-01-15 09: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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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중국전을 앞두고 시선은 온통 손흥민(26·토트넘)의 출전 여부에 쏠려있다. 그러나 진짜 ‘히든카드’는 전력에서 완전히 배제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이다.

 

파울로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밤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나얀 경기장에서 중국과의 ‘2019 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 나선다. 한국과 중국은 모두 승점 6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다만 1, 2차전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모두 1-0으로 승리한 한국(+2)은 골득실에서 중국(+4)에 밀려 2위이다.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한 방법은 승리뿐이다.

 

시선은 손흥민으로 향한다. 한국 축구의 독보적인 에이스 손흥민은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UAE로 향했다. 두바이 공항에 도착해 대표팀이 머무는 아부다비로 입성했다. 손흥민의 합류로 벤투호는 완전체를 이뤘다.

 

관심은 손흥민의 중국전 출전 여부이다. 벤투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몸 상태를 체크한 뒤 결정하겠다. 무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공언했으나, 상황이 달라졌다. 대표팀이 조 1위에 오르지 못하면 토너먼트에서 이란, 일본을 상대해야 상황이 발생한다. 한국은 최근 전적에서 이란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고, 일본에도 열세에 있다. 경기력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승리를 위해서는 손흥민의 존재가 절실하다.

그러나 중국전 출전은 무리수이다. 손흥민은 14일 맨유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리고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약 7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냈다. 무릎을 포함한 관절에 부담이 크다. 여기에 영국과 UAE의 큰 기후 차이에 적응해야 한다. 손흥민이 맨유전을 치른 영국 런던의 기온은 8도 수준에 습도 70%이다. 아부다비의 경우 22도에 습도가 50%대로 떨어진다. 그라운드에서 체력을 쏟아내야 하는 선수 입장에서는 충분히 부담스럽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 입장도 같다. 장지현 한준희 박문성 해설위원은 한목소리로 “손흥민은 중국전을 뛰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대표팀이 고려해야 할 히든카드는 손흥민이 아닌 이승우이다. 이승우는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대표팀은 이날 답답한 공격 운용으로 흔들렸다. 잦은 패스 미스로 흐름이 끊겼고, 공격 2선은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했다. 골대를 3번이나 맞췄고, 결정적인 기회도 다수 놓쳤다. 이런 상황에서도 벤투 감독은 이승우를 활용하지 않았다.

 

물론 선수 기용은 감독의 권한이다. 이승우를 출전시키지 않은 것 자체는 전혀 문제가 없다. 철학에 맞게 운용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교체 카드를 모두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은 되짚어 봐야 한다. 벤투 감독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 대신 지동원, 공격 2선 중앙에 구자철 대신 황인범을 끌어올려 활용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이후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교체 카드 3장 중 2장만 활용했다. 이승우를 제외한 모든 공격수를 활용했다. 어떤 의미일까.

감독 입장에서 팀 철학이나 스타일에 맞지 않는 선수라면, 아무리 유능하다고 해도 선발하지 않는 것이 맞다. 벤투 감독은 대체 발탁이지만 스스로 이승우를 선택했다. 선택했다면, 활용법도 찾아야 한다. 벤치에 두고도 활용하지 않는다면 이는 선수에게 ‘신뢰하지 않는구나’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오해가 발생한다.

 

대표팀은 중국전에서 반등해야 한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그 카드는 손흥민이 아니다. 휴식을 주는 것이 맞다. 대신 이번 대회 들어 단 한 번도 활용하지 않은 이승우에서 찾아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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