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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병역특례의 완성’ 봉사활동, 시간은 같아도 수행 방법은 다르다

입력 : 2019-01-10 06:10:00 수정 : 2019-01-09 12: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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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34개월 내 544시간 수행’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야구대표팀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과정에서 병역 특례 대상자가 된 선수는 총 9명. 이들 중 다수는 이번 시즌 종료 직후 4주 군사훈련을 이수했다. 그러나 짧은 군사훈련이 전부가 아니다. 봉사활동을 수행해야 비로소 의무를 다할 수 있다. 주어진 시간은 같은데, 봉사활동에 나서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2015년 7월 1일 개정된 현행 병역법상 병역특례를 받은 예술 체육요원은 34개월 내로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대개 야구 선수들은 아마추어 야구부를 찾아 특기를 살린 ‘재능기부’를 통해 봉사활동에 나선다.

최근엔 봉사활동 관리가 훨씬 엄격해졌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장현수가 모교에서 봉사활동 확인서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장현수 논란’ 탓에 모교를 이른바 봉사활동 수행지에서 배제하기도 한다. 괜한 오해도 피하고, 효율도 높이기 위해서다. NC 내야수 박민우(26)가 대표적인 사례. 서울의 모교가 아닌 마산 용마고 야구부에서만 봉사활동에 나선다.

 

여건상 매년 1월에 봉사활동을 수행해야 하나 NC 연고지인 창원과 서울을 오가기가 쉽진 않다. 게다가 시즌 중 봉사활동 수행 계획까지 고려한다면 홈구장에서 멀지 않은 용마고가 최적이라고 설명한다.

 

박민우는 “1월 중 용마고의 통영 전지훈련을 따라갈 계획이나 그럼에도 잔여 시간이 많아 시즌 중 휴식일에도 찾아가 재능기부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역시 병역 특례 대상자인 두산 좌완 투수 함덕주(24)는 ‘물량전’을 택했다. 한곳에 집중하기보다는 많은 학교를 찾아갈 계획이다. 최대한 많은 후배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발상에서다.

 

강원도 원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함덕주는 먼저 초중고 모교를 한꺼번에 찾아가는 ‘재능기부 투어’를 계획 중이다.

 

함덕주는 “(박)민우 형의 방법도 좋지만 난 초중고 모교에 아직도 은사님들이 그대로 계신다. 이번 기회에 찾아뵙는 게 예의다. 대신 합숙을 염두에 두고 며칠간 강원도에서 제대로 해보겠다”라고 전했다. 시즌 중엔 서울 근교의 여러 학교를 두루 찾아 얼굴도장을 찍겠다는 각오다.

 

저마다 방법은 조금씩 달랐지만, 봉사활동에 임하는 마음과 자세는 동일하다. 두 선수는 입을 모아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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