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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선생님’ 오치아이 코치, 덕분에 사자군단 마운드는 살아났다

입력 : 2019-01-08 14:54:16 수정 : 2019-01-08 17: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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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2017시즌이 끝난 뒤 삼성은 대수술이 필요했다. 두 시즌 연속 9위에 머물며 체면을 구겼다. 무너진 마운드가 주범으로 꼽히며 투수왕국 재건에 올인했다. 자연스레 왕조 시절의 서막을 열었던 일본인 투수코치 오치아이 에이지(49)가 떠올랐다. 

 

결국 2018시즌에 맞춰 오치아이 코치가 8년 만에 돌아왔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첫 시즌 만에 안정적인 마운드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팀 평균자책점 5.19, 5위로 바로 전 시즌(5.88, 10위)에 비해 확실한 변화를 가져다줬다. 특히 환골탈태한 불펜은 삼성마운드를 주도했다. 2017시즌 5.75, 9위에서 2018시즌 4.66, 2위로 무려 일곱 계단 상승했다.

삼성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

오치아이 코치는 호랑이 선생님이다. 2018시즌 준비과정에서부터 “경쟁해야 한다”는 기조 아래 투수의 분발을 요구했다. 2019시즌도 마찬가지다. 용인 소재 삼성 트레이닝 센터에서 몸만들기에 한창인 선수들에게 “몸이 안 되는 선수는 아예 캠프도 데려가지 않겠다”며 못을 박았다. 또 SNS를 통해 김승현의 최근 사진을 올린 뒤 ‘김승현 너무 뚱뚱하다. 훈련을 하고 있는 것 맞나. 음식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글로 채찍을 서슴지 않았다. 본인뿐만 아니라 타 선수들에게도 비시즌 동안 느슨해질 수 있는 마인드를 다잡아줄 수 있는 일종의 사랑의 매다.

 

삼성 한 관계자는 “오치아이 코치는 지도자로서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을 시작할 때도 이미 일 년 동안 어떻게 투수 운용을 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짜놨었다”며 “또한 항상 선수들 간 경쟁을 통해 실력 향상을 이끄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간미도 빼놓을 수 없다. 해당 관계자는 “지난 시즌엔 경기가 끝난 뒤 불펜 요원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직접 요리를 챙겨주는 정을 발휘했다. 선수들 사이에도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미담을 곁들였다. 또한 선수들과의 소통도 적극적이다. SNS를 통해 직접 선수들의 계정에 일일이 맞춤형 댓글을 달아주며 비활동기간인 12월∼1월에도 소통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시작부터 왕조 건설의 장본인다운 모습을 보여준 오치아이. 2019시즌에도 삼성은 더 강력한 마운드를 건설할 수 있을까. 일단 첫 단추는 성공적이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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