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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1월은 비활동기간? 생존 위해 휴식 반납한 ‘자율 해외 전훈’이 대세

입력 : 2019-01-08 07:00:00 수정 : 2019-01-07 17: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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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찬바람이 몰아치는 1월에도 훈련은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나만의 전지훈련’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

 

KBO리그는 2017시즌을 기점으로 12월부터 1월까지를 비활동기간으로 정해 철저히 엄수하고 있다. 모든 구단이 일제히 1월 중순 경 스프링캠프를 떠났던 풍경도 이젠 옛말이 됐다. 개인의 인권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낳은 결과다.

 

대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 스프링캠프 기간이 짧아지면서 각 구단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범경기 일정을 고려해 캠프를 차리자마자 기술훈련과 자체 연습경기에 돌입한다. 자연스럽게 기초 체력을 기르는 초반 일정은 사라졌다.

따라서 일찌감치 실전을 치를 몸을 만들어오지 않는다면, 주전 경쟁에서 도태되기에 십상이다. 비활동기간에도 선수들이 쉼 없이 개인 훈련에 나서는 이유다. 최근에는 국내에서의 훈련도 성에 차지 않아, 1월 일찌감치 사비를 들여 해외를 찾는 선수들도 부쩍 많아졌다. 이른바 ‘해외 자율 미니 캠프’는 비시즌 훈련 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일반적인 야구 선수들은 12월까진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연성 운동에 집중한다. 본격적으로 방망이 혹은 공을 잡기 시작할 때는 1월. 기술훈련을 통해 서서히 실전용 몸을 만들어 간다.

 

그러나 이 시기는 매일 한파가 이어지는 한겨울이다. 실내 훈련장에서 기술훈련을 이어갈 수는 있지만, 정상적인 야외 기술훈련은 현실적으로 무리다. 훈련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자칫 다칠 수도 있다. 이러한 훈련 환경을 익히 알고 있는 일부 선수들은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 해외로 눈길을 돌린다.

 

따뜻한 기후에 적당한 훈련 시설까지 갖춰져 있다면 금상첨화다. 다양한 장소가 있지만, 괌과 일본 오키나와는 대표적인 자율 미니 캠프 장소로 꼽힌다. 최근에는 필리핀도 새로운 전지훈련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 외야수 민병헌, 우완 투수 노경은 등은 지난달 30일 출국해 필리핀 클락에서 몸을 만드는 중이다. 노경은은 "야외 훈련을 하기에 알맞은 온도와 시설을 갖췄다"며 필리핀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원정 훈련의 성과에 다수의 선수는 만족감을 드러낸다. 지난 2년간 괌 자율훈련에 나섰다가 올해는 오키나와로 발걸음을 옮긴 SK 내야수 최정은 "효과적인 기술훈련이 가능한 해외 조기 캠프가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됐다"며 절대 헛된 투자가 아님을 강조했다. 유행으로 굳어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물론 국내 잔류를 택하는 선수도 있다. 대개 신인급 선수 혹은 부상으로 재활 중인 선수들이 대상이다. 금전적인 부담 보단 전략적인 판단을 통해 국내에 남았다. ‘2년 차 내야수’ 롯데 한동희는 “지난 시즌 고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체력 저하였다. 기술 보다는 한 시즌을 온전히 날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술훈련은 스프링캠프에서 시작해도 늦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제도도 호성적을 향한 선수들의 진심 어린 열망까지 모두 막을 순 없다. 자율 해외 전지훈련은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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