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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이승우, 대체 발탁의 설움?… 성장 ‘힌트’이다

입력 : 2019-01-07 17:02:00 수정 : 2019-01-07 15: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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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공격 2선에서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순 없다.”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를 향한 파울로 벤투(50·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냉정한 평가이다. 이승우가 벤투호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러한 벤투 감독의 인식을 깨야 한다.

막차 탑승이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벤투 감독은 지난 6일 무릎 내측 인대를 다친 당한 나상호(광주)의 대체 선수로 이승우를 선택했다. 이탈리아 세리에B(2부리그)의 헬라스 베로나에서 활약 중인 이승우는 휴식기를 맞아 국내에서 머물던 중 대체발탁 소식을 듣고 곧바로 UAE 두바이로 이동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특히 대체발탁은 생일에 맞은 반가운 선물이었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9, 10월 평가전에서 이승우를 발탁하며 점검했다. 평가는 냉정했다. 벤투 감독은 “같은 포지션에 경쟁력 있는 선수가 많다”는 한마디와 함께 11월 평가전에서 이승우를 제외했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없다”고 설명하며 최종 엔트리에도 포함하지 않았다.

 

이승우는 공격진에서 효용가치가 높다. 번뜩이는 드리블과 어느 장소에서도 슈팅이 가능한 유연함, 그리고 슈팅 타이밍도 반 박자 빠르다. 상대 밀집 수비를 뚫기에 최적화한 공격자원이다. 한국을 상대로 전원 수비를 펼칠 경쟁팀과 대결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공격에 국한한다. 벤투 감독의 평가에 따르면, 이승우의 경우 수비에 대한 이해도에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수비 능력의 높고 낮음을 뜻하진 않는다. 다만 전술적인 변화에 따라 공격과 수비에 대한 비중을 어떻게 컨트롤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좋은 예가 손흥민(토트넘)이다. 물오른 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손흥민은 소속팀에서는 측면 공격에 큰 비중을 두고 플레이를 한다.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에 따라 측면 수비수를 끌어올리고, 이에 손흥민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는 공격 옵션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수비 가담에도 신경을 쓴다. 상황에 따라 조력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전술의 변화에 따라서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고, 거기에 맞게 플레이를 한다는 뜻이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분명 시행착오를 겪었다. 손흥민이 앞서 대표팀에서 자주 고립하고, 특색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했다. 퍼스트 터치, 연계 플레이, 기복 등등 손흥민이 가진 약점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것이 바로 성장이다.

 

이승우는 이번 대회에서 조커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은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 더 필요하다. 다만 이승우가 벤투호에 꾸준히 합류하기 위해서는 수비 이해도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대체 발탁 과정은 이승우에게 보여준 성장 요소의 힌트인 셈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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