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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슛 연습해" 하나은행 강이슬-"35점 넣어봤어?" 신한은행 김단비의 유쾌한 ‘올스타 설전’

입력 : 2019-01-07 13:00:00 수정 : 2019-01-07 10: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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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언니도 연습해야죠.” "35점 넣어 봤는데…"

 

챔피언결정전 우승, 11차례의 올스타전 출전에도 신한은행 김단비(29)가 이루지 못한 목표는 있다. 바로 MVP 수상이다. 김단비가 “MVP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모든 선수가 MVP에 욕심을 낸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정말 연이 없다”라고 하소연을 했을 정도다.

 

14년 만에 장충에서 열린 이번 시즌 올스타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MVP는 김단비에 이어 ‘팬 투표 2위’를 차지했던 하나은행 강이슬(25)에게 돌아갔다. 3점 슛만 10개를 꽂았던 강이슬은 32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해 양 팀을 통틀어 최다득점자에게 주어지는 ‘득점상’까지 가져갔다. “아무래도 3점 슛을 많이 시도해야 경쟁에서 유리한데, 나는 3점 슛을 많이 시도하는 유형이 아니라 걱정이다”라던 김단비의 예측이 정확히 맞아떨어진 셈이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소속팀은 달라도 평소 김단비와 절친한 사이인 강이슬은 MVP 수상 이후 농담 섞인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이슬은 “경기 전 (김)단비 언니가 3점 슛을 많이 던져야 MVP 수상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하던데, 옳은 말이다. 언니도 앞으로 3점 슛 연습을 좀 더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블루스타 팀의 일원이었던 강이슬은 핑크스타 팀의 김단비를 시종일관 방해하며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MVP 수상이 거의 확실시 됐던 4쿼터엔 자유투 방해 작전까지 펼쳐 웃음을 이끌어냈다. 강이슬은 “경기 중 자유투를 던질 때면 ‘언니’라고 크게 외쳐 집중력을 흐리게 했는데, 작전이 성공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후배의 3점 슛 연습 권유 발언을 전해 들은 선배의 반응은 어땠을까. 유쾌한 도발엔 유쾌한 도발로 응수했다. 김단비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나. 그래도 이번 시즌 하나은행을 상대로 35점도 기록해 봤는데…”라며 웃었다.

 

지난 12월 30일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김단비는 홀로 35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물론 원맨쇼에도 경기는 하나은행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개인 기록에선 당시 19점을 올렸던 강이슬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어느 때보다 즐거웠던 올스타전의 분위기를 대변했던 두 여자농구 스타의 유쾌한 설전이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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