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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C 매각되면 두 번째 어린이병원 건립 좌초되나

입력 : 2019-01-04 18:59:36 수정 : 2019-01-04 21: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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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원 투입한 넥슨 사회사업 흔들릴 듯 매각대상 쪽 재단사업 물려받을 이유없어 넥슨재단 “사회공헌사업 앞으로도 계속”

[김수길 기자] 국내 최대 게임 기업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엔엑스씨(NXC) 대표가 사실상 NXC를 외부에 매각할 것을 인정한 가운데, 넥슨이 그동안 전사적으로 추진해온 사회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아가고 있다.

 

넥슨은 지난 1994년 회사 설립 이후 600억 원 이상을 사회공헌활동에 투입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압도적인 금액이다. 장애를 겪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 재활병원(정식명칭: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200억 원을 보탠 것을 비롯해 작은책방사업과 브릭(Brick, 일종의 블록) 기부 등 국내·외에서 선이 굵은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사회사업을 전담하는 넥슨재단을 세우고 체계적인 시스템화에도 나섰다. 여기에는 김정주 대표가 직접 사재 1000억 원을 보태면서 사업 반경 역시 확대일로다.

김 대표가 만약 NXC를 매각할 경우 산하의 모든 자회사는 매각 대상자에게 속하게 된다. 넥슨재단도 NXC 계열에 포함된 만큼 영향을 받는다. 문제는 1년에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재단 예산을 인수 주체가 용인할 수 있느냐다. 넥슨재단은 말 그대로 넥슨이란 기업과 창업주 김정주가 만든 결과물이기 때문에 새로운 주인은 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다. 양측은 물려줄 명분도, 받아야할 이유도 없는 셈이다.

 

특히 넥슨이 야심차게 주도하고 있는 두 번째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은 실행되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이미 넥슨재단은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의 운영비로 매년 상당한 돈을 보내고 있다. 실제 이 병원은 낮은 보험수가로 인해 약 5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넥슨이 다시 충당해주는 구조다. 넥슨재단은 연말이 되면 기부금 형태로 별도 자금을 지원하는데, 3년간 총 12억 5000만원에 달한다. 인수 주체가 어디든 넥슨의 과거 공적을 이어갈 명분이 있지 않고서는 제2의 어린이재활병원에 대한 목적의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또한 김정주 대표가 2018년 5월 재산 일부를 환원하겠다고 천명했고 이를 넥슨재단이 진행하고 있어서, 매각이 가시화되면 재단 운영의 영속성에 대한 담보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김정주 대표가 추가로 사재를 보태고 누적 자금을 향후 수 년간 재단 활동에 사용하는 조건을 하나의 예로 들고 있다. 또는 김 대표가 재단의 필요성을 매각 조건에 명시하는 것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NXC 매각과 연계한 넥슨재단은 단순히 사회사업의 일환이 아니다”며 “김정주 대표가 앞서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되갚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약속한 만큼, 재단을 어떻게 존속시키느냐에 따라 그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NXC 측은 향후 재단 운영에는 변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넥슨재단 이사를 겸하고 있는 이재교 NXC 브랜드홍보본부장은 “사회공헌 사업은 그대로 잘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주 대표도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NXC는 최근 미국과 중국 국적의 대형 게임 기업에 매각될 수 있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이에 김정주 대표는 “줄곧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무엇인지, 저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늘 주변에 묻고 스스로 되물으며 고민하며 왔다”며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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