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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경험’ 얻은 히어로즈 김규민, 2019년에는 더 높이 비상할까

입력 : 2019-01-03 11:24:50 수정 : 2019-01-03 14: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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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진심으로 너무 좋아요.”

 

지난해 7월, 자신의 첫 응원가를 들은 히어로즈 김규민(25)은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타석에 섰을 때 관중석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당시 히어로즈 외야의 한 축으로서 좋은 성적까지 거두고 있던 터였다.

 

김규민은 지난해 104경기에서 타율 0.295(298타수 88안타), 3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주목은 덜 받았을지라도 경기 출전을 통해 경쟁력을 쌓았다. 부상으로 빠진 주전 외야수 이정후, 고종욱의 공백을 메웠고 박병호를 대신해 1루수로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구단과 팬들이 그에게 응원가를 선물한 이유다. 아낌없는 응원이자 기대에 대한 표현이었다.

 

기대와 달리 이정후, 고종욱 등 주전급 부상 전력이 속속 복귀하자 김규민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부진한 성적을 이어오던 외인 초이스를 대신해 영입한 샌즈도 연일 맹타를 휘두르면서 김규민이 나설 자리 자체가 많지 않았다. 결국 전반기에만 250차례 타석에 섰던 그는 후반기에 86타석만 소화하는데 그쳤다.

 

물론 기회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중 이정후가 수비 도중 어깨 부상을 입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장정석 감독은 망설임 없이 김규민을 택했다. 하지만 이제 막 첫 풀타임을 치른 그에게 큰 경기의 부담감은 예상보다 크게 작용했다. 장점인 타격 실력도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포스트시즌 총 8경기에서 타율 0.182(22타수 4안타)에 머물렀다.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이재원의 타구를 잡아내지 못해 2루타를 내주는 등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시즌 중 이정후의 공백을 메웠던 만큼 팬들도, 김규민 자신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듯, 2018시즌은 김규민에게 환희와 아쉬움을 모두 선사한 한 해였다. 동시에 ‘무명’이라는 껍질을 벗어내고,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알리고 첫 풀타임을 치른 뜻깊은 한 해이기도 하다.

 

김규민은 임병욱, 허정협 등 걸출한 선수들과의 경쟁을 앞두고 있다. 한 해 동안 얻은 ‘경험’이라는 피와 살을 잘 활용한다면, 2019시즌은 다시 한 번 그에게 도약의 해가 될 수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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