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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논란 제조기’ 연말 시상식, 이대로 괜찮을까

입력 : 2019-01-02 13:24:18 수정 : 2019-01-02 13: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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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이쯤 되면 안하느니만 못한 듯하다.

 

해마다 연말이면 지상파 3사는 연예대상, 연기대상, 가요대전(가요대축제) 등 성대한 잔치판을 벌인다. 한 해를 돌아보며 열심히 노력한 이들을 격려하는 일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상은 상다울 때 가치가 있는 법이다. 늘어날 대로 늘어난 상은 긴장감을 떨어뜨렸고, 한없이 늘어지는 진행방식은 지루함만 더했다. 공정성 시비에 고질적인 음향 문제까지. ‘축제의 장’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감동 대신 초라함만 남은 연말 시상식, 우리는 언제까지 봐야 하는가.

▲ 모두를 이롭게?…공동수상 남발

 

방송사들 모두가 단체로 ‘결정 장애’에 걸린 것일까. 2018년 연말 시상식에도 어김없이 공동수상이 쏟아졌다. 특히 KBS의 경우 무려 4년 연속 ‘공동 대상’을 수여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비단 대상뿐 아니다. KBS는 ‘일일극’과 ‘장편’, ‘중편’, ‘미니시리즈’로 상을 세분화 해 22개의 수상 부분을 만들었는데, 그 가운데 16개 부문이 공동 수상이었다. MBC도 다르지 않다. ‘연기대상’의 경우 쪼개기에 공동수상까지 더해져 최우수상 수상자만 10명에 달했다.

 

▲ 대체 언제까지…어설픈 시간 끌기

 

진행 또한 미흡하기 짝이 없다. 특히 무리한 시간 끌기는 채널을 돌아가게 만드는 장본인이었다. 일례로 SBS는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 수상에만 30분가량 할애하더니, 나중에는 시간이 없다며 수상자들을 재촉했다. 결국 “시간이 없다네요”가 수상소감 단골멘트가 돼 버렸다. 쓸 데 없는 이야기는 KBS도 좋아하는 듯하다. 연예대상 MC를 맡은 신현준은 “초심을 잃지 않았다면”이라는 전제와 함께 또다른 MC 설현에게 ‘등신대 포즈’를 요구하기도 했다.

▲ 섭외에만 집중?…퀄리티는 나몰라라

 

계속되는 음향문제도 골칫거리다. 공연 중 반주가 살짝 끊기거나, 영상과 소리가 일치하지 않는 장면 등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대표적으로 KBS 가요대축제에선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의 솔로곡 ‘시소’ 무대 도중 2~3초간 화면이 멈추고 현장음만 들어가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KBS는 가요대축제 큐시트가 전날 불법 유출되는 등의 악재를 겪기도 했다. 국내 최정상 가수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서도 열심히 준비한 무대임을 감안하면 더욱 아쉽다.

 

▲ 이대로 괜찮나…품격 떨어진 시상식

 

이번 기회에 시상식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짚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채널과 플랫폼이 다양화되면서 지상파 콘텐츠가 예전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연말 시상식을 통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과 수상작의 괴리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제성은 물론 시청률에서도 점차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그들만의 잔치’를 앞으로도 계속 봐야 하는지 의문이다.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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