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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염윤아 ‘FA 거품’ 지워버리고 ‘든든한 영입’ 증명했다

입력 : 2018-12-30 00:02:25 수정 : 2018-12-30 10: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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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염윤아 효과’가 KB국민은행에 퍼지고 있다. 과한 자유계약(FA) 영입이었다는 평가를 뒤집고 ‘든든한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9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치른 우리은행과의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3.6초를 남겨두고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린 염윤아를 앞세워 48-46(13-13 11-13 11-11 13-9)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내달린 KB국민은행은 12승5패를 기록, 이날 패한 선두 우리은행(14승3패)을 2경기 차로 추격했다. 우리은행은 KB국민은행에 일격을 당하며 5연승을 마감했다.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은 4차례 맞붙어 2승2패로 팽팽히 맞섰다. 앞서 1,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우리은행이 웃었고, 이날 경기 포함 3, 4라운드에서 KB국민은행이 승리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염윤아였다. 염윤아는 이날 9점에 그쳤다. 다소 아쉬운 기록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 9점이 어느 시점에 터졌느냐가 중요하다. 염윤아는 이날 경기 종료 25초전 43-43으로 맞선 상황에서 3점포를 작렬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우리은행 박혜진이 무섭게 추격하는 3점포를 작렬해 다시 46-46으로 맞섰다. 다시 공격에 나선 KB국민은행은 다시 한 번 떠오른 염윤아의 활약에 활짝 웃었다. 염윤아는 종료 3.6초를 남겨두고 과감하게 골밑으로 파고들어 극적이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날 기록한 9점의 절반 이상을 경기 종료 25초를 남겨두고 몰아쳤고, 결승골까지 포함하고 있다. 무엇보다 빛나는 9점이었다.

 

염윤아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해 KB국민은행으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 3년에 연봉 2억5500만원이었다. 염윤아 입장에서는 잭폿이었다. 지난 시즌 연봉 1억1500만원에서 2배가 넘는 금액을 인상했다.

 

그러나 주변 시선을 냉혹했다. 염윤아는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시즌별 경기당 평균 득점 두 자릿수를 기록한 적이 없다.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도 5개를 넘긴 적이 없고, 어시스트 역시 4개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표면적인 스탯만 본다면 2억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맞느냐는 의문을 달 수밖에 없다.

 

그러나 KB국민은행은 확고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던 KB국민은행은 염윤아가 팀의 약점을 정확하게 채워줄 자원이라고 판단, 공격적인 투자로 영입에 성공했다. 염윤아 역시 주변의 시선을 잘 알고 있기에 누구보다 어금니를 꽉 물고 시즌을 준비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염윤아는 이번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35분01초를 뛰었다. 프로 데뷔 후 30분이 넘는 출전 타임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평균 득점 8.18점, 리바운드 5.06개를 기록 중이다. 이 두 가지 부문은 모두 커리어 하이이다. 도움 3.24개, 가로채기 1.76개로 준수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특히 팀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장신 포인트 가드로 뛰면서 경기 조율, 상대 압박, 그리고 필요에 따라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까지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염윤아가 내외곽에서 분전하면서 박지수와 강아정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 강아정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우리은행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점은, 그만큼 염윤아의 존재감이 크다는 뜻이다. FA 이적생 염윤아가 이번 시즌 어떤 결말을 써내려갈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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