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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삼성맨 다 된 이원석, 커리어하이 시대 열린다

입력 : 2018-12-26 13:27:11 수정 : 2018-12-26 13: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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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이젠 원석이 아닌 보석!’

 

자유계약(FA)시장에서 거액을 받는 선수를 흔히 ‘FA 대박’이라고 한다. 반면 구단으로서도 대박은 존재한다. 비싼 몸값을 치르지 않고도 영입한 선수가 뛰어난 활약을 펼칠 때가 아닐까. 사자군단의 이원석(32·삼성)이 바로 그런 존재다.

 

이원석은 2016년 11월 총액 27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07시즌 롯데에서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팀을 옮긴 지 9년 만에 찾아온 인생역전이었다. 당시 고공행진 중이던 FA 시장에서 비교적 낮은 금액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두산을 떠나게 된 이유는 뭘까. 이원석은 두산에서 좀처럼 타율 3할을 넘기지 못하며 인상 깊은 기록을 만들지 못했다. 특히 전역 후 돌아온 팀에는 허경민과 최주환 등 걸출한 경쟁자가 3루를 맡고 있어 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었다.

 

삼성에서 시작한 새 야구인생은 활짝 폈다. 이원석은 삼성에서 2004년 심정수 박진만 이후 12년 만의 외부 FA 영입으로 한 몸에 주목을 받았다. 특히 2년 차인 2018시즌 들어 기대에 전격적으로 부응하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원석은 올해 타율 0.301(479타수 144안타), 74득점 93타점 20홈런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의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6번타자로 시즌 시작을 알렸지만 폭발적인 방망이 화력으로 3번 및 5번의 상위권 타순의 기회까지 주어졌다.

 

의외의 장타력이 터진 점은 고무적이다. 이승엽의 은퇴와 최형우의 KIA 이적 이후 허약해진 타선으로 걱정하던 팀에 강력한 힘이 돼줬다. 2017시즌 홈런 18개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아치로 시동을 걸더니 기어코 2018시즌에는 20홈런을 때려내는 괴력을 보여줬다.

 

그 결과 4번타자에 배정받을 정도로 총애를 받았다. 시즌 중 붙박이 4번타자 다린 러프의 부상으로 지난 9월8일 KIA전부터 4경기에서 이원석은 임시로 4번 타자가 됐다. 2005년 데뷔 이래 첫 4번 타자 선발 출장이었다. 시즌 중에도 김한수 삼성 감독은 “이원석은 잘해줘야 하는 선수”라며 믿음을 고스란히 드러낸 바 있다. 

 

이원석의 2018시즌은 프로 13년 차 만에 가장 빛난 한 해였다. 꾸준함과 기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며 베테랑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기해년은 더 노련해질 터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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