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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언니’ 이시영 “더 진화된, 다른 종류의 액션 해보고파”

입력 : 2018-12-26 13:15:58 수정 : 2018-12-27 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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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액션에 정점을 한 번 찍어보고 싶다.”

 

‘한 여성이 건장한 남성 여럿을 상대로 팽팽히 맞선다?’ 아무리 영화적 요소를 가미한다 하더라도, 쉬이 공감하긴 어려운 장면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이시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실상 대체불가다. 국내 여성 배우들 가운데, 이토록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해낼 수 있는 이가 또 있을까. 국가대표 복싱 선수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임경택 감독이 여성 원톱 액션 영화 ‘언니’를 구상하면서 0순위로 이시영을 떠올린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언니’는 사라진 동생 은혜(박세완)의 흔적을 찾아갈수록 점점 폭발하는 전직 경호원 인애(이시영)의 복수를 그린 새로운 분노 액션영화다. 이번 작품을 위해 이시영은 근육량을 4㎏ 증량하는 한편, 3개월간 주짓수를 익히며 만만의 준비를 했다. 카스턴트, 카체이싱 액션도 배웠다. 완성도 있는 액션을 향한 이시영의 욕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덕분에 이시영은 대역 없이 액션신을 100% 소화해내며,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 여성 원톱 액션 영화, 본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결과물을 보고 아쉬움도 많았다. 관객들의 눈이 높아진 만큼, 영화의 결이나 액션 등에 있어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액션을 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는,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화려한 카메라 앵글이나 컷 전환, 그리고 대역 분의 도움이 더해졌을 때 더 파워풀하고 멋있어 보인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대역 없이, 그것도 풀샷으로 리얼한 액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고민 끝에 도전하게 됐다.”

 

- 빨간 원피스에 하이힐, 여성을 ‘상품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부분이다. 현실적으로도 걸림돌이 많았다. 하이힐 때문에 무게중심이 올라가 있기도 했고, 다리와 팔 자체가 드러나 있으니 내 단점을 낱낱이 보여주는 액션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나아가 왜 꼭 이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 역시 고민했다. 여성의 다리와 원피스, 하이힐, 이런 것들은 ‘여자는 약한 존재’라는 것을 부각시키는 요소 아닌가. 안 좋게 비춰질 수도 있지만, 이게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일맥상통한다고 봤다.”

 

- 내용적으로도 여성이 성적으로 유린되는 등 불편한 부분을 담고 있다.

 

“감독님께서 한 시사 프로그램에 나온 사건을 보고 이번 얘기를 만들게 됐다고 말씀하셔서 찾아봤는데, 나 역시 많이 분노했다. 사회적으로도 그런 사건들이 종종 있지 않는가. 피해자들이 공권력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게 되는 것들을 보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처럼 응징할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요즘 워낙 강력사건이 많고, 현실이 영화를 넘어선 지 오래됐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면서 통쾌함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 위험한 액션을 많이 하다 보니,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할 것 같다.

 

“거짓말이 아니고, 정말 부모님 빼곤 걱정을 안 하신다. 현장에서 힘들다고 앓는 소리를 하면 ‘무슨 소리냐고, 이시영인데 왜 힘드냐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촬영장에서도 내가 힘들지 않구나 생각했던 것 같다. (따로 체력관리를 하는가?) 딱히 그런 것은 없다. 운동을 계속 해 왔고, 몸 회복이 유독 빠른 것 같다. 출산 후에도 정말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다. 출산 후 50일 정도 후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 액션배우로 한정지어지는 것에 대해 부담감은 없는가.

 

“확실히 고민을 안 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어쨌든 나는 오랫동안 연기생활을 하고 싶은 꿈이 있고, 또 나름대로 액션배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이러한 캐릭터를 가지고 갈 수 있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액션에 정점을 한 번 찍어보고 싶다. 사실 이번 작품을 하기 전까지는 현실적으로 이러한 제안이 없었다. 배고픈 상황에서 이번 작품을 하게 됐고, 이번을 계기로 더 진화된, 다른 종류의 액션을 해보고 싶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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