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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영화결산] 2018년 한국 영화계, 고정관념을 깨부수다

입력 : 2018-12-26 11:21:07 수정 : 2018-12-26 11: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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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2018년 한국 영화계는 ‘고정관념을 깨부순’ 한 해였다.

 

올해도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았다. 6년 연속 영화 관객 2억 명 돌파라는 진기한 기록을 세웠다. 국민 1명당 영화 4편씩 본 셈이다. 이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화를 사랑하는 나라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2018년 개봉한 한국 영화는 998편이었고, 외화는 1983편이었다. 장르와 소재에 있어서도 예전보다 한층 더 다양했다. 대중의 관심이 커지는 만큼 굵직한 이슈들도 많았을 터. 다사다난했던 지난 1년간의 영화계를 정리해봤다.

 

▲ ‘신과 함께’,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을 보여주다

 

올해 가장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은 작품은 ‘신과 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이다. ‘속편은 흥행하기 어렵다’는 영화계 징크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누적 관객 수 1227만4353명을 동원, 지난해 12월 개봉한 ‘신과 함께-죄와 벌’(누적 관객 수 1441만1675명)과 함께 ‘쌍천만’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국내뿐 아니라 대만(한국영화 흥행 역대 1위), 홍콩(역대 2위), 싱가포르(역대 3위) 등 전 세계 120개국에서 개봉되는 등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신과 함께’ 시리즈의 성과는 단순히 수치적인 부분에 머물지 않는다. 한국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세계를 열광케 한 K팝과는 달리 한국 영화는 그동안 ‘내수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것이 사실. ‘신과 함께’ 시리즈는 계획 중인 3, 4편을 포함해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동시에 VFX를 활용, 국내 기술로도 높아진 관객 기준을 충족시킬만한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 외곽에서 중심으로, 여성의 목소리가 스크린을 흔들다

 

‘여배우만 나오는 영화는 망한다’는 이야기는 이제 옛말이 된 듯하다. 미투(#MeToo) 운동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일까. 올해 영화계는 그 어느 때보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됐다.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미쓰백’(이지원 감독)이다. 한지민이 원톱 주연으로 나선 ‘미쓰백’은 당초 투자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개봉 후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기며 큰 지지를 받았다. 손예진(협상), 김혜수(국가부도의 날) 등도 진한 존재감을 뽐냈다.

 

젊은 여성 영화인의 등장도 반갑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녀’(박훈정 감독)에 합류한 김다미는 각종 신인상을 휩쓸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고, 이창동 감독의 선택을 받은 ‘버닝’의 전종서는 데뷔작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을 누렸다. ‘죄 많은 소녀’(김의석 감독)의 전여빈은 섬세하고 강렬한 감정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전히 충무로는 여성 영화인들에게 차갑지만, 새로운 얼굴의 발견은 영화계의 장래를 더욱 밝게 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 예산보단 퀄리티, 좋은 영화는 관객들이 알아본다

 

올해 영화계는 덩치 값 못한 한국 블록버스터들이 유독 많았다. 스타 배우, 스타 감독에 화려한 비주얼까지.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며 대박을 노렸지만, 뻔한 공식으로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었다. 강동원을 원톱으로 내세운 김지운 감독의 ‘인랑’은 누적 관객 수 89만8945명이라는 초라한 성적만을 남긴 채 흥행 참패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1000만 감독 연상호, 추창민 감독 등도 각각 ‘염력’, ‘7년의 밤’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대신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한 의외의 강자들도 있었다.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지난 10월 개봉한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이다. 528만8273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손익분기점인 180만 명의 세 배가 훌쩍 넘는 수치다. 한국 영화는 아니지만 전설의 록밴드 ‘퀸’의 일대기를 다룬 음악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브라이언 싱어 감독)와 신선한 소재가 돋보이는 ‘서치’(아니시 차간티 감독) 또한 영화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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