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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침체 딛고 반등’ 우리은행 김정은을 바꾼 냉정한 조언자 둘

입력 : 2018-12-23 13:00:00 수정 : 2018-12-23 09: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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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감독님께 많이 혼났죠. 남편도 그렇게 하면 농구 못한대요.”

 

우리은행의 국내 에이스 3인방(임영희, 박혜진, 김정은) 중 한 명이자 여자농구의 스타 선수인 포워드 김정은(31)은 이번 시즌 한때 고전을 면치 못했다. 2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득점은 8.4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23일 기준 최근 3경기에서의 행보는 다르다. 해당 기간 평균득점은 18.7점에 달한다. 득점력이 배 이상 늘어난 모습 뒤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남편의 조언이 숨겨져 있다.

김정은은 최근 득점력이 급감한 이유로 득점에 안일했던 태도를 꼽았다. “당시 몇 차례 슛에 실패하고 나자 ‘내가 계속 시도하기보단 (임)영희 언니, (박)혜진이가 더 나을 것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대신 수비를 열심히 해 보탬이 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침체가 계속되자 위 감독은 김정은을 별도로 호출해 크게 꾸짖었다. 단순히 득점력이 떨어진 것을 나무라진 않았다. 대신 잘 못된 마음가짐을 바로잡고자 했다. 위 감독은 “득점력은 기복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공수 양면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마음가짐에 문제가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지적을 받은 뒤 "대단히 큰 착각이었다"라던 김정은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

 

남편이자 한국전력 소속의 실업 럭비선수인 정대익 씨도 김정은을 깨운 냉정한 조언자다. 평소 몸싸움을 즐겼던 김정은은 고질적인 허리와 무릎 부상에 어느새 약간의 충격에도 예민해진 자신의 모습을 봤다.

 

예민함은 경기를 거듭하며 두려움이 됐고,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최근 남편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냉정한 일갈이었다. 김정은은 “남편은 몸싸움을 피할 수 없는 럭비선수다. 내 고민을 듣고는 ‘몸싸움이 두려우면 농구를 그만둬야지’라고 답했다. 무척 냉정한 답이었지만 마음에 크게 와 닿았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따끔한 조언 이후 김정은은 ‘슛 실패 부담감’과 ‘몸싸움을 향한 두려움’을 잊고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태도 변화는 곧장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확 바뀐 애제자의 모습에 스승도 놀랐다. 위 감독은 “(김)정은이가 어금니를 깨물고 하니, 확실히 잘하더라. 깜짝 놀랐다”며 미소를 지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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