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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감독관도 몰랐던 규정… V리그 ‘중간 점검’ 절실하다

입력 : 2018-12-21 11:00:00 수정 : 2018-12-21 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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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주심과 부심, 경기 감독관과 심판 감독관까지 모두가 규정을 몰랐다. 이 말도 안 되는 장면이 프로배구 V리그에서 나왔다.

 

상황은 지난 1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에서 벌어졌다. 두 팀은 1세트부터 공방전에 나섰다. 듀스까지 돌입하며 경기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맞섰다.

 

문제의 상황은 27-27에서 나왔다. 대한항공 센터 김규민이 속공을 시도했고, 공은 OK저축은행 장준호의 머리에 맞고 크게 뛰어올랐다. 이를 부용찬이 걷어오려 요스바니의 오픈 공격으로 이어졌다. OK저축은행의 득점이었다. 그런데 장준호와 함께 블로킹을 시도했던 조재성이 착지 후 돌아서는 장면서 머리가 네트에 닿았다. 가스파리니가 인플레이 상황에서 부심에게 이를 어필했지만, 어떠한 반응도 돌아오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이 장면은 확인하던 경기 및 심판 감독관은 부심과 함께 “머리로 박아버렸잖아”라고 말했고, 이는 중계방송을 통해 흘러나왔다. 이어 “머리카락은 네트터치가 아니잖아”라고 전했고, 이어 “머리는…”이라고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후 네트터치가 아닌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사후 판독 결과였다. 이날 비디오 판독의 가장 큰 쟁점은 네트에 닿은 것이 머리냐 머리카락이냐는 것이었다. 감독관과 부심의 주된 대화 내용도 이 부분이었다. 그러나 KOVO 측이 발표한 사후 판독 결과는 이 내용과 전혀 달랐다. KOVO는 “머리냐 머리카락이냐는 논의와는 상관이 없다. 조재성 선수의 머리에 의한 네트터치는 블로킹 동작 완료 이후 돌아서는 과정에서 발상했기 때문에 넷 터치 반칙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독이다”라고 강조했다.

 

사후 판독 결과에 따르면 이날 주심, 부심, 경기 및 심판 감독관 모두가 규정을 몰랐다. 이날 감독관과 부심이 나눠야 했던 대화는 조재성의 넷 터치가 블로킹의 연결 동작이었냐, 완료 이후 상대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 않았느냐를 논의했어야 한다. 하지만 모두가 규정을 몰랐기 때문에 머리와 머리카락의 터치 여부를 얘기했다.

넷 터치와 관련한 국제배구연맹(FIVB)의 규정은 다소 복잡하다. 넷 터치와 관련해 터치 여부보다는 상대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여부가 핵심이다. 그래서 관련 규정 케이북만 해도 수십 페이지이다. 그런데 V리그의 넷 터치 판정은 닿았는지 아닌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감독관과 주부심 모두 그렇게 알고 있다.

 

KOVO 측의 설명대로라면 스파이크 후 착지 후 동작을 완료한 뒤 네트에 닿아도 넷 터치가 아닌 것이 된다. 네트 아래로 떨어진 공을 걷어 올리며 리시브 동작을 완료한 뒤 네트에 닿아도 넷 터치가 아니다. 하지만 네트에 닿으면 대부분 휘슬을 불고 있다. 현재 V리그의 넷 터치 관련 규정에 일관성이 없다는 뜻이다.

 

규정에 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 감독관과 주부심이 규정을 모르면서 판독을 한다는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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