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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이 악문 롯데 민병헌의 2018년 겨울… #쉼 없는 훈련 #양의지

입력 : 2018-12-17 06:00:00 수정 : 2018-12-17 09: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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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2018년이요? 많은 생각이 스쳐 가네요.”

 

2018시즌을 앞두고 FA 계약(4년 총액 80억원)을 맺고 롯데에 입단한 민병헌의 한 해 출발은 화려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시즌 초반의 부진과 부상, 하위권에 머문 팀 성적은 물론 우호적이지 못했던 여론에 속앓이했던 시간도 길었다. 아픈 시간이 길었던 만큼 2019시즌 호성적을 향한 열망도 커졌고, 연습벌레는 추운 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린다.

 

10월 중순 롯데가 7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민병헌의 2018시즌도 일찌감치 막을 내렸다. 2012년부터 최근 6시즌 간 5차례나 가을야구를 치렀던 터라 ‘TV로 보는 포스트시즌’은 무척 어색했다. “그동안 쉬지 않고 달렸는데, 오랜만에 (가을야구에) 쉼표를 찍었다. 중계는 봤는데 어색해서 몰입이 잘 안 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너무 일찍 휴식이 찾아와 좀이 쑤셨다”던 민병헌은 휴식기에도 운동을 거르지 않았다. 11월 가족 여행을 제외하곤 매일 개인 훈련에 나섰다. 아직 12월 중순이지만, 벌써 일부 팀 동료들과 함께할 1월 개인 해외(필리핀) 훈련 일정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자책, 소속팀의 포수난과 FA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절친한 동료 포수 양의지와 맞물려 자신이 실패한 FA 영입이었다는 일각의 비판은 더욱 훈련에 열을 올리게 된 배경이다.

 

민병헌은 “뜻대로 풀리지 않으니 미안함도 컸고, 비판 여론도 의식이 됐다. 따라서 개인 기록보다 ‘최대한 팀의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야구를 해보자’란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내년엔 부상 없이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해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양의지의 행선지에 관심이 쏠렸던 시기, 본의 아니게 세간의 입에 자주 오르내려 마음고생도 했지만 ‘친구’와의 돈독한 우정은 여전히 변함없다. NC로 이적한 전 동료를 향해 덕담을 건네는 일도 잊지 않았다. “최근 ‘계약을 잘 마쳤으면 좋겠다’라고 연락했는데, 결국 (양)의지가 좋은 대우를 받게 돼 기분이 좋다. 다시 적으로 마주하지만, 둘 다 호성적을 거두면서 진검승부를 펼쳐보고 싶다”며 웃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시련 뒤, 한 층 더 여유를 찾고 성숙해진 민병헌은 오늘의 아쉬움이 아닌 내일의 희망만을 바라본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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