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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처럼 빙판길서 달리다가는 ‘척추압박골절’

입력 : 2018-12-12 03:00:00 수정 : 2018-12-11 18: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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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명작 영화들의 재개봉이 이어지며 옛날의 향수를 바라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겨울이 점점 깊어가는 요즘 볼만한 영화를 고민하다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다시 극장에서 보게 됐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지난 2014년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등 국제영화제에서 100개가 넘는 수상을 기록했던 명작 가운데 하나로 관객들의 요청으로 최근 재개봉이 이뤄졌다.

이 영화는 호텔 지배인 구스타브(랄프 파인즈 분)와 로비보이 제로(토니 레볼로리 분)가 세계적 부호 마담D의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호텔 단골이었던 마담D가 돌연 피살 당하고 그녀의 장례식에서 새로운 유언장이 발견된다. 유언장의 내용은 구스타브에게 집안 가보이자 명화 ‘사과를 든 소년’을 물려준다는 것. 마담D의 장남 드미트리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구스타브에게 암살 누명을 씌우고 구스타브와 제로는 드미트리의 음모를 피해 동분서주한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배경은 겨울의 알프스 산맥이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뛰어난 설경이 펼쳐진다. 눈발이 날리는 새하얀 산맥 속에서 벌어지는 구스타브와 드미트리 일행의 추격전은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코미디라는 영화 장르 특성상 등장인물들은 눈 날리는 설원을 우스꽝스럽게 뛰어다닌다. 몸을 휘청거리면서도 눈길을 달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러다 넘어지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겨울이 되면 낙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노인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겨울철 낙상 입원 환자 수는 다른 계절에 비해 11% 가량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대부분의 낙상은 염좌 정도로 끝나지만 관절과 근육이 약한 노인들의 경우 척추압박골절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으로 인해 척추가 납작하게 주저앉는 질환을 뜻한다. 초기에는 통증이 가볍게 느껴지다 점점 심해지며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달리, 마비나 저림 등 신경 증세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 척추압박골절이 방치되면 허리가 굽는 척추후만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낙상 후 통증이 지속될 경우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게 좋다.

한방에서는 척추압박골절 치료를 위해 침, 약침, 추나요법 등을 병행해 보존적 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침 치료를 통해 근육, 인대, 신경 등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고, 한약재의 약효 성분을 추출한 약침을 경혈에 주사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근육과 신경을 강화시켜 골절 부위의 재생을 돕는다.

골절된 부위가 충분히 붙었다고 판단되면 추나요법으로 허리 윗부분의 굴곡을 줄이고 가볍게 등과 허리의 긴장을 풀어 관절을 맞춰준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과 신체의 일부분으로 틀어진 뼈와 인대를 밀고 당겨 바르게 교정하는 한방의 대표적인 수기요법이다. 내년 3월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확정돼 앞으로 근골격계 질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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