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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최용수 감독 ‘대화 기술’… 박주영과 하대성 구하고 ‘FC서울’ 살렸다

입력 : 2018-12-12 06:00:00 수정 : 2018-12-11 15: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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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최용수(45) FC서울 감독의 선수 관리 능력은 역시 최고였다. 동갑내기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과 미드필더 하대성(이상 33)을 살려내며 막판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FC서울의 2018년은 그 어느 때보다 추웠다. 긴급하게 소방수로 나선 최용수 감독도 손 쓸 도리가 없을 정도였다. 강등의 위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 가까스로 탈출했다.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승1무의 성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결과가 필요했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팀을 든든하게 받쳐준 선수는 바로 박주영과 하대성이 있었다. 사실 두 베테랑은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으로 부침을 겪었다. 이름값에 비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이 부분은 분명 아쉽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팀을 살려낸 것은 분명하다. 박주영은 1차전 후반 교체 투입해 이번 승강플레이오프의 성패를 가른 팀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고, 2차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40m 장거리슈팅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하대성은 공격진영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물론 전성기의 기량은 아니었지만, 노련하고 효율적인 경기 운용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들의 활약 밑바탕에는 최용수 감독이 있다. 최용수 감독은 승강 플레이오프 직후 스포츠월드와 만난 자리에서 “흔들리는 팀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베테랑의 힘이 필요했다”며 “이들과 개별적으로 미팅을 하면서 서로 마음을 공유했다. 그 결과가 경기에서 플레이로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우선 최용수 감독은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부산에서 하대성을 따로 불렀다. 최용수 감독은 이 자리에서 ‘넌 지금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이다. 너도 인정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는 너에게 기회를 주겠다. 이 기회를 살리는 것은 너의 몫’이라고 어깨를 감싸 안았다. 결과적으로 이 미팅이 하대성에겐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됐다.

 

박주영에 대해서도 “나는 주영이가 훈련에서 그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 어느 때보다 전투적으로 훈련하더라”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는 정확한 임무를 부여해야 한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너는 오늘 15분 뛸 예정이다. 준비해라’고 딱 한마디만 했다. 박주영은 거기에 맞게 정확하게 준비했다”고 칭찬했다.

 

최용수 감독은 FC서울의 전성기를 이끌 시기에도 노련한 선수 장악 능력으로 팀을 진두 지휘했다. 그 능력은 위기 상황에서 더 빛을 냈다. ‘뼈를 깎는 노력’을 강조한 최용수 감독의 2019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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