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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양의지 이탈’ 두산의 이중고, 전력손실과 실망한 팬심

입력 : 2018-12-11 11:13:56 수정 : 2018-12-11 12: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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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여름부터 두산팬들은 커뮤니티 등에서 ‘양의지는 두산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올겨울 양의지의 이탈을 걱정하는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결국 ‘양의지는 NC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NC는 11일 오전 4년 총액 125억원에 양의지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이튿날 오전에 발표한 대형소식. FA 최대어의 이적으로 지난 겨울 롯데의 심장으로 인정받던 강민호의 삼성행 그 이상의 느낌이다. 

 

두산은 전력 이탈이라는 객관적 현실을 넘어 꽤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바로 팬들의 비난이다. ‘화수분 야구’로 대변되는 육성전략을 기조로 운영해온 두산은 KBO리그의 명문구단이다. 하지만 스토브리그에서는 그리 큰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지난 겨울만 해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국내복귀를 선언한 김현수를 잡지 못했고 LG 유니폼을 입게 했다. 김재환 등 외야자원이 풍부했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민병헌도 롯데로 떠나보냈다. 또 장수외인 더스틴 니퍼트와도 결별하고 린드블럼을 영입하면서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작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서는 니퍼트와의 결별을 질타하는 팬의 시위도 있었다. 보상선수 및 보상액으로 배는 불렀지만 선수의 잔류를 바라는 팬심과는 거리가 있었다. 두산은 “합리적 결정”이라고 말을 했다. 

 

올겨울도 같은 시나리오가 됐다. 현장에서는 두산이 세자릿수 금액(옵션 포함 120억원)을 제시했다고 회자하고 있다. 두산 역시 양의지가 이 정도 금액이면 잔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1일 오전 NC의 발표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NC가 일찌감치 양의지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지만 실제로 창원행을 선택할 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양의지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이후 NC행을 결정했다.

 

양의지를 대신할 포수 전력은 누굴까. 박세혁, 장승현, 이흥련을 비롯해 최용재가 있다. 실질적으로는 2019시즌 주전 안방마님은 박세혁으로 봐야한다. 2012년 5라운더로 입단한 박세혁은 최근 두 시즌간 2할대 후반 타율 및 성장한 수비력으로 양의지의 백업역할을 착실히 수행했다. 충분히 주전포수로의 도약이 가능한 자원이라는 평가가 많았고 두산의 트레이드 불가 카드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양의지의 공백을 박세혁이 온연히 메워낼 수 없다는 점이다. 시간이 필요하다. 또 팬들의 시선도 부담이 된다.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이며 매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두산이지만 스토브리그에서는 분명히 약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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