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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일 만에 2승 거둔 박지영 인터뷰…“2018시즌 내내 마음고생 심했어요”

입력 : 2018-12-09 19:33:10 수정 : 2018-12-09 21: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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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민영 선임기자] “첫 우승 이후 고생이 많았고 많이 아쉬웠는데 2승해서 기뻐요.”

 

베트남에서 열린 2019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 with SBS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박지영(22)은 우승 후 “2018시즌 때 제일 마음 고생이 심했다”며 “2018시즌 마치고 3주간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에 이미지 트레이닝이 큰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박지영은 “최대한 이미지로 무조건 홀 옆에 붙을 것이라는 긍적적인 생각이 어떤 상황에서든 움츠러들지 않고 내 스윙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박지영은 2015년 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이다. 첫 우승은 2016년 6월 에스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거뒀다. 그후 이번 우승으로 통산 2승을 하기까지 딱 910일이 걸렸다. 그동안 통산 113번이나 대회에 출전해 아깝게 우승 문턱에서 무너진 게 두 번이나 된다. 톱10에 31번 진입하면서 우승을 노렸지만 2승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2018시즌(상금 19위, 대상포인트 14위)은 특히 힘들었다고 한다.

박지영은 9일 베트남 호찌민 근교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공동선두 이소영(21)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라운드까지 선두는 박민지(20·10언더파)였다. 박지영은 2타차 단독 2위로 출발했다. 류현지(20)가 6언더파로 그 뒤를 이었다. 

 

박민지는 출발이 좋지 못했다. 박민지가 1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사이 박지영은 버디에 성공, 나란히 공동선두에 올랐다. 박민지와 박지영은 10번홀까지 9언더파로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11번홀에서 박민지가 결정적 실수를 했다. 박민지의 티샷 미스가 더블보기로 이어진 것. 파를 유지한 박지영이 박민지에 2타차 앞선 가운데 이소영(21)이 거세게 치고 올라왔다. 2018시즌 다승왕(3승)다운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2언더파 공동17위에서 시작한 이소용은 6번, 8번홀 버디에 이어 10번, 11번과 13번, 14번홀에서 버디행진을 계속해 선두 박지영을 1타차로 추격했다. 18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이소영은 9언더파로 박지영과 공동선두인 상황을 만들고 경기를 마쳤다.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박민지가 1타차로 따라붙은 사이 박지영은 11번홀부터 계속 파행진을 이어갔다. 

 

2개홀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소영이 홀아웃을 했으니 박지영이 절대 유리했다. 박지영은 17번홀(파3)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8번홀(파5)에서 딱 한번 기회가 남았다. 버디만 잡으면 우승인 것이다.

 

이소영이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초조한 가운데 경기를 지켜보는 사이 박민지는 공동선두로 갈 수 있는 이글 버트를 아쉽게 놓쳤다. 박지영은 18번홀에서 두번째샷이 러프에 빠진 위기를 잘 넘기고 2.2m 버디 퍼트에 성공, 1타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영은 9언더파 207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민지는 8언더파 208타로 3위를 기록했다. 2008 신지애 이후 11년 만에 전 시즌 최종전, 현 시즌 개막전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최종라운드에서 흔들리고 말았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2018시즌 대상 수상자 최혜진(19)은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이븐파 216타를 기록, 공동 25위에 그쳤다. 최혜진의 맞수로 주목받은 오지현(22)은 2언더파 214타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2019시즌 루키 5명 가운데 신미진(20)이 공동 13위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다음은 2019시즌 첫 우승자 박지영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굉장히 오랜만에 우승해서 아직까지 믿기지 않고 내가 정말 우승했나 싶다. 정말 기쁘고, 지금까지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많이 울었다. 눈물의 의미는.

 

“첫 우승 이후에도 2승을 위해 열심히 했는데 될 듯 말 듯해서 속이 많이 상했다. 우승 하니까 됐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너무 많이 났다. 진짜 많이 울었다. 첫 우승 때도 안 울었는데 이렇게 많이 울 줄은 나도 몰랐다. 안성현 프로 이야기 하면서 더 많이 울었는데, 안성현 프로와의 좋은 추억 떠올라서 더 울었던 것 같다. 또 오기 전에 굉장히 열심히 했던 게 뜻 깊고 보람차서 눈물이 흘렀던 것 같다.”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는데.

 

“샷감도 정말 좋았고, 마음에 드는 스윙이 되면서 한 샷 한 샷 만족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베트남 오기 전부터 연습할 때 원하는 대로 스윙이 만들어 지면서 자신감 많이 얻고 와서 쳤던 것이 주효했다.”

 

-지난 시즌 하반기와 비교했을 때 스윙이 많이 바뀌어 보인다. 

 

“스윙 많이 바꿨다. 백스윙도 바꾸고, 다운스윙 모션(하체 움직임)을 바꾸면서 거리도 많이 늘었다.”

 

-2019 시즌 개막전 나오면서 세웠던 목표는.

 

“사실 우승은 생각하지 않았다. 3등 안에 들고 한국 가자는 생각이었다. 근데 2라운드 끝나고 2타차 2등이라 욕심도 났고, 한편으로는 욕심 부려서 마지막 날 망가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욕심부리지 말자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그래서 그냥 하늘이 알아서 결정해 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최종라운드에 임했다.”

 

-신인왕 출신이고, 2016년도 우승 이후 통산 2승이 안 나왔는데.

 

“조바심은 나지 않았다. 아쉬웠을 뿐이다. 그래도 항상 내가 은퇴하기 전까지 고쳐야 할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면서 대회를 뛰다 보니 매 대회 좋아지는 모습이 스스로 보여 만족하면서 해왔다.”

 

-2019 시즌 목표는.

 

“사실 2019 시즌 목표를 1승, 통산 2승만 꼭 하자는 생각이었다. 근데 이렇게 개막전에서 빨리 이뤄냈으니, 본격적으로 2019시즌이 시작되면 통산 3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mykang@sportsworldi.com 사진=KLPGA 제공

우승 후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는 박지영.

박지영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승 확정 후 포즈를 취한 박지영.

박지영이 우승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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