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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박기원 감독, 가스파리니 빼지 않는 이유

입력 : 2018-12-07 10:00:00 수정 : 2018-12-07 0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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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권영준 기자] “가스파리니는 뛰어야죠.”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의 플레이가 심상치 않다.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성공률 40%대에 머물렀다. 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치른 삼성화재전에서도 23득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공격 성공률 40.42%에 머물렀고 범실을 11개나 저질렀다. 대한항공은 이 3경기에서 1승2패로 주춤했다.

 

삼성화재전 패배가 온전히 가스파리니 책임이라고 볼 순 없다. 4세트 막판 아쉬운 오심이 나오면서 흐름이 꺾였고, 대한항공 선수단 전체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전술 전략적인 부분에서 패했다기 보다는 선수단 몸 상태가 가볍지 않은 부분이 아쉬웠다. 그리고 그 중심에 가스파리니가 있다.

 

가스파리니의 V리그 누적 공격 성공률은 50.45%이다. 최근 3경기 연속 40%대에 머물렀다는 부분이 아쉬운 이유이다. 성공률 기록은 차치하더라도, 타점이 눈에 보이게 떨어졌다.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 대한 여파를 받는 모습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휴식을 부여하는 것이 맞다. 대한항공은 6일 현재 승점 31(10승4패)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승점 29)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선두 경쟁이 급급한 상황은 아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역시 "순위보다는 팀 경기력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3위 OK저축은행(승점 24)과 격차는 7점 차이로 여유가 있다. 팀 내 공격 효율성이 좋은 정지석과 곽승석이 자리를 잡고 있고, 백업으로 공격력이 좋은 김학민이 버티고 있다. 가스파리니에게 휴식을 주면서 경기를 운용할 수 있다.

 

이는 대한항공 전력분석팀에서도 명확하게 확인한 사안이다. 박기원 감독 역시 이날 경기 후 “가스파리니에 대한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은 했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 중이다. 이것 저것 시도하면서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가스파리니를 코트에서 빼지 않는 것일까. 가스파리니는 평소 온순한 성격이다. 장난기가 많고 유한 스타일로 팀 원과도 잘 어울린다. 그러나 코트에서는 달라진다. 승리욕이 굉장히 강하고 전투적으로 변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가스파리니의 성격을 감안할 때 코트에서 빼는 시간이 잦아지면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체력 회복도 중요하지만, 기를 살려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라며 “가스파리니를 코트에 세워 두면서, 타점을 회복하는 방법을 찾다 보니 조금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기원 감독 역시 “가스파리니는 결국 코트에서 뛰어줘야 하는 선수”라고 기를 세워줬다.

 

현시점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섣부른 교체는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선수단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전술적인 부분에서도 완성형 단계이다. 또한 정지석 곽승석 등 공격 옵션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들을 활용하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세터 한선수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이날 세트별 공격 점유율에서 가스파리니의 점차 줄여가는 볼 배급을 했다. 승패를 떠나 장기적으로 볼 때 대한항공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대한항공은 여전히 우승후보이다. 지난 시즌 우승으로 선수단 사이에서 자신감이 보이고, 여유도 있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다. 하지만 마지막 결승 라인까지 통과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퍼즐을 맞춰야 하며, 그것이 바로 선수단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 것이다. 단순히 휴식을 주는 차원이 아니다.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단 전체의 바이오 리듬을 평균화해 팀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즌을 치르면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가스파리니의 부활도 걸려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삼성화재전을 시작으로 우리카드,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당장 승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선수단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필요하다. 대한항공이 어떤 묘책을 꺼내 들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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