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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웅산, 1세대 재즈맨과 협연 "한국판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기대해 달라"

입력 : 2018-12-06 19:08:45 수정 : 2018-12-07 14: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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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 “앨범-투어-앨범-투어-앨범-투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나오는 대사다. 궤도에 오른 뮤지션의 삶은 무대와 무대, 리허설과 리허설의 반복이다. ‘재즈(Jazz) 퀸(QUEEN)’ 웅산(사진)의 일상도 마찬가지. 이번 연말에도 웅산은 바쁘다. 서울과 안성, 익산과 부산까지 종횡무진 전국을 오가며 무대에 선다. 겨울의 문턱, ‘아주 특별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웅산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국악당에서 만났다.

-너무너무 바빠 보인다, 연말 콘서트 준비는 잘 되고 있나.

“익산, 안성, 부산에 서울이 두 번 있어요. 9일 서울에서 열리는 정규 9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티켓은 매진 됐죠. 25일 안성에서는 무려 25명의 재즈 빅밴드와 공연을 합니다. 23일 부산 영화의 전당, 28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도 주목해 주세요. 1세대 선생님들을 위한 헌정 공연인데, 의미가 남달라요.”

-어떤 특별함이 있는 공연인가.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너무 멋지지 않나요? 우리도 1세대 선생님들이 설 수 있는 무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이정식(색소폰) 선생님이 나오고, 1세대 피아노 대부 신관웅 선생님도 참여하십니다. 최선배(트럼펫) , 김준(보컬), 김수열(색소폰), 김헌수(드럼) 선생님도 오세요. 너무 멋지잖아요. 음악도 된장이나 고추장처럼 숙성이 돼야 맛이 나니까. 피아노에 신규민, 베이스 신동하, 기타 찰리정, 드럼 임주찬 등 신세대 뮤지션들도 함께해요. 이런 취지로 하는 공연은 처음인데 ‘착한 개런티’로 쿨하게 수락했죠.”

-빅밴드 공연은 왜 안성에서 하나? 어떤 내용인가.

“안성에서 하는 빅밴드 공연도 단독으로 하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가 많이 되네요. 크리스마스 때 하는 공연은 항상 서울에서 했는데 지방 소도시, 안성에서는 처음이에요. 한국에서는 대도시 위주 재즈 음악이 펼쳐졌지만, 재즈가 가진 도전과 자유의 정신을 앞세워 지방에서도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직접 공연장에 오면 살아서 음표들이 공간을 휘저어 놓는 감동이 있죠. 얼마 전 여수에서 공연했는데 매진이었어요. 반은 억지로 끌려 오신 분들도 있는데 점점 빠져드시더니 끝나고 기립박수가 나왔어요.”

-최근 재즈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늘어났나.

“우리나라는 88년과 90년대 중반 잠시 붐이 있다가 주춤했죠. 그러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나온 이후 다시 재즈 관심이 생겼어요. 재즈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음악입니다. 재즈 뮤지션들이 음악적으로는 자기 만족도가 높아 행복 지수가 가장 높아요. 이 음악은 스스로 자유로움을 찾는 데 도움을 줘요. 재즈는 대화죠. 재즈 뮤지션들은 히트곡이 없는 게 특징이에요. 익숙한 노래들이 등장합니다. 아는 노래가 없어 공연장을 찾기 망설여진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재즈가 숨 쉬고 무대와 관객이 대화하는 것을 느끼며 공연을 봐야 해요.”

-연말 공연 스케줄이 몰려 있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든가.

“마지막 날까지 술, 특히 좋아하는 와인을 참아야 하는 것이 힘들어요. 마지막 날 아주 맛있는 와인을 마시겠어요.”

-술을 좋아하나.

“사실, 10년 정도 금주를 했어요. 스케줄도 많고…. 술이 허락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들도 만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작년 6월 정도에 다시 마셨죠. 엄청 날씨가 좋은 초여름 루프톱 파티에서 샴페인 한 잔을 우연히 마셨는데, 아∼후회와 함께 ‘이걸 왜 안 마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날 마신 샴페인 ‘뵈브 클리코’를 좋아해요. 은둔형 아티스트로 10여년 살다가 다시 사람들 만나니 영감도 주고받고 좋았죠. 올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여름을 보냈어요. 무거운 레드와인도 즐겨요. 예전에는 남들이 마신 것만큼 마셨어요. 아침 11시까지.”

-공연 끝나면 술만 마실 것인가.

“에이∼아니죠. ㅋㅋ, 공연이 없는 기간 뮤지션들은 자신을 돌보고 앨범 작업도 합니다. 가장 한가한 시간이에요. 등산을 좋아하고 최근에는 테니스에 빠져 있어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는 대사가 기억난다. 영화 좋아하나.

“그 영화 당연히 봤죠, 이유 없이 눈물이 주르륵 나더라고요. 뮤지션들은 다 그랬다고 해요. 마지막 라이브 에이드 공연 직전에 매니저가 볼륨을 올려주는 장면, 이게 가장 통쾌했어요. 음악 하는 사람이라면 감정 이입이 되는 장면이죠. 찰리파커, 마일스 데이비스, 빌리 할리데이 등 재즈 뮤지션을 다룬 영화들도 보셨으면 좋겠어요.”

-공연장에 가고 싶지만 못 가는 사람들을 위해 음악 하나 추천해 달라.

“냇킹콜(Nat King Cole) 아시죠? 내털리 콜(Natalie Cole)의 아버지죠. 그분의 더 크리스마스 송(The Christmas Song)을 들어보세요. 연말이니까, 로맨틱해 지고 싶을 때 그 음악을 틀어 놓으면 좋을 것 같네요.”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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