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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현대차 팰리세이드, 대형SUV 판도 ‘들썩’

입력 : 2018-12-06 03:00:00 수정 : 2018-12-05 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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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계약 하루만에 3468대 기록

[이지은 기자] 현대자동차의 야심작 팰리세이드가 베일을 벗자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LA모터쇼’를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3열까지 설계된 8인승 대형 SUV로, 올해 6월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공개한 SUV 콘셉트카 ‘HDC-2 그랜드마스터’를 계승한 모델이다. 2015년 베라크루즈를 단종시킨 뒤 3년만에 다시 대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사전계약을 개시한 지 하루만에 3468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현대차 사전계약 첫날 대수 중 그랜저IG(1만6088대), 싼타페TM(8193대), EQ900(4351대)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외산차와 견줘봐도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등 경쟁군으로 분류되는 대형 SUV 차량의 지난해 평균 5개월 치 판매량에 가까운 수치를 달성했다.

사실 내수시장에서 대형 SUV의 비중은 올해 1∼10월 기준으로 2%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업계는 이 체급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연간 2만8000대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대형 SUV 시장은 2017년 전 세계적인 SUV 열풍에 힘입어 4만7000여대까지 성장했고, 2022년에는 5만5000여대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직 절대 규모 자체가 작은 시장에서 팰리세이드가 초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는 ‘합리적인 가격’이 꼽힌다. 현재 공개된 가격 조건에 따르면 가장 높은 트림에 선택 옵션을 모두 더해도 5000만 원을 넘지 않는다. 동급 SUV와 비교해 500~600만 원 이상 저렴하고 중형 SUV와 견줘도 가격 경쟁력에서 손색이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맞춰 가격 책정에 신경 썼다”며 “사전계약 후 구매를 확정한 고객에게는 올해 말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돼도 그만큼 보상해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귀띔했다.

SUV 명가로 꼽히는 쌍용차에서도 팰리세이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017년 쌍용차 G4 렉스턴은 시장 점유율 약 60%를 차지하며 한국 대형 SUV 1인자로 거듭났다. 이런 시장 지배력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8월 터치 센싱 도어 장착, 통풍 시트 성능 향상 등 상품성을 강화한 부분변경모델을 내놓기도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G4 렉스턴의 수요가 팰리세이드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팰리세이드가 대형 SUV 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내년 상반기 대형 SUV ‘트래버스’의 출격을 예고했다. 이미 동급 차종 경쟁이 치열한 북미 시장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모델인 만큼, 내부에서는 금액만 적정선에서 설정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던 상황. 그러나 팰리세이드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면서 출고가를 둘러싼 한국지엠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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