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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돌아온 김준수, 팬들과 뜨거운 재회 “이 순간을 즐기고 추억하자”

입력 : 2018-12-03 14:10:45 수정 : 2018-12-03 16: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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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가수 김준수가 돌아왔다. 2년 전 이별을 고했던 그 공간에 그대로 자리한 팬들은 붉은 물결로 객석을 가득 채웠고, 그는 공백이 무색한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재회를 자축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가수 김준수의 컴백 콘서트 ‘2018 웨이 백 시아 콘서트(2018 WAY BACK XIA CONCERT)’가 열렸다.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진행된 이번 공연에는 약 2만 명의 관객이 자리했다. 

이번 공연은 특히 군 제대 후 2년 만에 다시 잠실 공연장 무대에 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졌다. 지난달 5일, 1년 9개월 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김준수는 채 한 달을 넘기지 않고 팬들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공연에서 김준수는 정규 1~4집의 무대를 총망라, 다양한 발라드곡과 댄스 퍼포먼스로 독보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이날 ‘오에오(Oeo)’로 첫 무대를 장식한 김준수는 “금요일부터 어제, 그리고 오늘까지 3회 간 진행되는 ‘WAY BACK XIA’다. 매번 마지막 공연을 할 때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진다. 나 또한 여러분들의 에너지에 지지 않도록 더 용광로처럼 불타올라 공연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히며 “3일간의 공연이 여러분도, 나에게도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여러분들에게 에너지를 받다보니 단숨에 마지막 날이 왔다. 내가 쓰는 에너지보다 여러분들에게 받는 에너지가 더 큰 것 같다”라는 말로 공연장을 가득 채운 7천 여명의 팬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다양한, 재미난 이야기를 하겠다”고 다짐한 김준수의 ‘군대 토크’가 시작됐다. 그는 “원래 여성분들은 군대 이야기를 싫어한다고 하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 이야기를 풀어달라고 하셔서 안한 이야기를 찾아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여기저기서 “형”이라 부르는 팬들의 외침이 들려왔다. 이에 김준수는 “이번 콘서트는 유난히 남성 관객이 많다. 내 콘서트에서 남자분들 목소리 들리는거 너무 좋다”고 말하며 “특히 C구역에는 바리케이트처럼 남성 팬들이 서 있다. 남성 팬들은 정말 귀하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군 입대를 앞둔 남성팬에게 “내가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남자라면 한 번 가볼만 해’였다. 사실 통제를 받는다는 게 힘들었다. 먹고 싶을 때 못 먹고 자야할 시간에 자야한다는 게”라고 자신의 군 시절을 회상했다. 또 지인이 김준수와 훈련소 동기라는 관객에게 ‘연예인 병이 없다더라’는 미담을 얻어낸 김준수는 “머리를 깎는 순간 모든걸 내려놓게 된다. 나는 그냥 ‘쫄병 김준수’다. 그 무엇도 필요없다. 초코파이 하나 먹겠다고 40분을 걷게되더라”고 고백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군 복무 이야기를 마친 김준수는 “오프닝에서 눈치 채셨겠지만 이번 콘서트는 작곡가분들의 섹션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은 김준수(XIA)를 비롯, 김태완, Fraktal, 회장님, Automatic 총 다섯 작곡가의 총 18곡으로 꾸며졌다.

 

그는 “첫 세 곡은 프로듀스 바이 시아(Produce by XIA), 다음 세 곡은 김태완 작곡가님의 섹션이다. 앞서 판타지(Fantasy), 노 리즌(No Reason), 그리고 ‘꽃’ 이 더 남았다”며 ‘아웃 오브 컨트롤(Out of Control)’ ‘셋 미 프리(Set Me Free)’ ‘럴러바이(Lullaby)’등 발라드와 댄스곡을 오가며 다채로운 무대를 이어갔다.

팬들과의 소통의 창구로 유명한 김준수의 콘서트에서 빠질 수 없는 이번 ‘지니타임’ 코너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김준수는 “단합한 팬들은 무섭다”며 손사래를 치다가도 팬들이 정성스레 직접 준비한 다양한 소품들을 착용한 채 댄스부터 노래 선물까지 다양한 소원들을 이루어 줬다. 

 

지니타임을 마친 후 김준수는 “팬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다”면서 ‘카나데’ 무대를 시작했다. 그는 “훈련소 3주차 쯤 심적으로 힘들었다. 생활관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그날 따라 달이 눈에 띄더라. 밖에서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달을 보면서, 이 달을 사랑하는 나의 가족, 팬들도 모두 보고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달이 우리를 이어주는 것 같았다”면서 “그러다 문득 ‘카나데’의 가삿말이 떠올랐다. 시간이 흘러도 이 순간, 이 노래로 우리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노래를 전역 후 콘서트에 꼭 부르고 싶었다”고 설명한 후 무대를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작곡가 ‘Automatic’의 ‘언커미티드(Uncommitted)’ ‘F.L.P’ ‘인크레더블(Incredible)’까지 휘몰아치는 댄스곡 무대들로 관객들을 매료시킨 김준수는 “앵콜”을 연호하는 7천 명의 외침에 다시 한번 무대에 등장했다. ‘땡큐 포(Thank U for)’로 달콤한 무대를 선사한 그는 “이번 공연 자체도 특별하지만, 이 공연의 마지막 피날레도 특별하다.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고 말하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천사시아’ 포즈로 단체 사진촬영을 제안했다. 

 

무대에 선 김준수는 객석을 바라보며 “공연을 마무리하며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만, 이번 콘서트의 감사함은 그 어느 때와도 비교할 수 없다. 2년 전 이 무대에서 여러분과 이별을 했었고, 사실 그 시간이 생각보다 막막했다. 다시는 여러분을 못 보게 될 줄 알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헤어졌던 그 곳에서 다시 보니 좋다. 여러분으로 인해 기적이 이뤄지고 있다. 감사한 마음을 말로만 이야기하는게 염치없고 죄송스럽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재차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그의 진솔한 고백이 이어졌다. 김준수는 “7년 간 방송 활동을 못했고, 군 입대로 2년간의 공백까지 있었다. 총 9년이라는 시간동안 노출이 없었다.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노래 부른 게 전부”라면서 “나는 연예인 같지가 않다. 방송을 하지 않는데 연예인이라 불리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중은 결국 결과로 나를 평가하니까. 한편으론 공정하게 경합할 수 없는 상황이, 앨범을 내도 내 노래로 단 한번도 무대에 설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느 날 내무반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10여 년 간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지정돼 방송 출연을 못했던 분들이 나오더라. 너무 부러웠고, 응원하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대중분들은 내가 방송 출연을 못 한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하기 싫어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방송에 나가서 내 이야기를 하고 싶고, 거기까진 아니더라도 노래를 내면 한두번이라도 방송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다. 그냥 그게 다인데 너무 어렵더라. 그날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또 “내 인생에서 처음 자존감이 곤두박질 친 날이었다. 내가 선택한 일이지만, 내가 나의 팬이라는 이유로 여러분을 너무 힘들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만둘까 생각도 했다. 그러다가 ‘카나데’라는 노래를 떠올렸다. 여러분도 힘들 때면 잠시 떠나도 된다. 그래도 오늘 이 순간을 즐기고, 추억을 떠올리다 보면 매순간이 소중해지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저 약한 소리가 아니다. 더 단단해져 돌아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앞으로도 계속 즐기고, 소통하자. 재밌는 이야기 많이 해드리겠다”고 외치며 마지막 곡 ‘락 더 월드(Rock the world)’ 무대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명불허전 공연킹’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김준수는 200여분간의 공연을 알차게 채웠다. 물오른 입담은 물론, 고품격 라이브와 다채로운 퍼포먼스, 화려한 무대연출이 어우러진 웰메이드 공연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3일간의 ‘컴백 콘서트’를 마친 김준수는 곧바로 뮤지컬 ‘엘리자벳’의 ‘토드’로 컴백을 확정, 쉼 없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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