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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인터뷰②] 황교익 “백종원과 나는 영역이 다르다”

입력 : 2018-11-29 17:03:55 수정 : 2018-11-29 17: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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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전경우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그와 연관된 키워드는 ‘논란’이다. 

 

황교익과 관련된 ‘논란’들은 그가 tvN ‘수요미식회’에 출연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2015년 1월 21부터 지난 9월 19일까지 방송된 ‘수요미식회’는 마지막 방송 이후 재정비에 들어갔고, 이후 알려진 시즌2 계획에는 황교익의 이름이 없었다. 이후 많은 언론은 ‘백종원 막걸리 논란’ 등으로 ‘구설’에 오른 것이 원인이라는 기사를 쏟아냈다. 

 

그는 왜 수요미식회 시즌2에 출연하지 않을까?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황교익을 직접 만나 속내를 들어봤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의 내용은 총 4회로 나눠 정리했다. 수요미식회 관련을 시작으로, ‘만물일본유래설’ 등 황교익과 관련 논란, 백종원과 관련된 이슈, 정치권 진출 노린다는 루머, 향후 계획 등 현시점에서 그에게 물어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질문을 던졌고, 그는 거침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인터넷에 ‘황교익 논란’ 정리된 페이지까지 있다… 정리 안하나?

 

“주변에서 알려주는데 내버려두라고 한다. 조작, 날조, 왜곡 된 것을 판단 못 하는 사회는 그냥 그대로 가는 거다. 전문가 점증을 거치고 전문가 의견 붙으면 그 전문가와 싸운다. 악의적으로 조작 날조된 것은 논평하지 않는다. 그런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 논란 중 불고기를 끄집어낸 것은 국어학자, 전문가가 논평했기 때문에 강하게 이야기 한 거다. 그만한 자료를 확보하지 않고 꺼내지 않았다. 불고기와 야끼니꾸 이야기는 백데이터를 확보하고 하는 이야기다.”

 

-‘황교익 만물일본유래설’ 아나?

 

“음식 민족주의는 박정희가 프레임을 짜놓은 것이다. 팩트를 가지고 말하자. 만물일본유래설? 웃기는 이야기다. 수천장의 글 중 서너개를 뽑아서 하는 이야기다. 멸치국수는 우리에게 없었다. 자숙 멸치, 익혀서 말린 것인데 조선 시대에 없었다. 일본의 멸치 가공법이다. 전문자료안에 널려 있다. 기장에 가면 생멸치 말리는 게 있고 블로그에 올려놨다. 그런데도 악착같이 팩트 확인을 하지 않는다.”

 

-백종원 대결구도 논란, 어떻게 생각하나?

 

“백종원씨와 나는 영역이 다르다. 백종원은 사업자고 황교익은 글쓰는 사람이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재명 지사를 지적해야 하는 것 아닌가? 예전에 한 매체에서 한국 외식업계를 움직이는 5인을 추천해달라 해서 CJ, 하림 회장과 이디야 CEO, 그리고 백종원을 들었다. 친분은 있지만 친하게 지내지 않는다. 친하게 지내면 우호적인 글을 쓸 수밖에 없다. 영화 제작자와 평론가가 가까이 지내면 안 되는 것 아니다.  백종원은 백종원의 일을 하는 것이고 나는 나의 일을 하는 것이다.”

 

“‘백종원 저격’이라는 말처럼 치졸한 말은 없다. ‘설탕’논란이 시작으로 기억하는데 백종원을 지적한 것이 아니다. 프로그램을 지적한 것이다. 설탕을 많이 넣는 것은 외식업계에서 다 하는 일인데, 백종원이 방송에 나와 그걸 보여줬다. 이때까지 그런 화면이 나간 적은 없다. 모든 국가 정부에서 당저감화 정책을 쓴다. 그런 장면 내보내지 않는 것은 방송사의 윤리적인 문제다. 공공 보건의 영역을 방송이 폐기한 것이다. 제작진의 문제다. EBS 관련 발언도 그렇다 ‘조금 뚱뚱한 아저씨’만 보지 말라. 백종원이나 나나 다 공인이다. 논란에 일일이 대응 하지 않는다. 언론에게만 말할 뿐이다. 나는 긍정적 측면 이야기 하는 사람 아니다. 부정적이고 말하지 않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글쟁이의 책무다. 대중들에게 사랑 받는것은 쉽다. 대중의 취향에 ‘영합’하는것, 나는 원치 않는다. 떡볶이 찬양…얼마든지 할 수는 있지만 하지 않는다. 왜 우리는 서민의 음식에 대해서만 환호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글을 쓸 기회가 있을 것이다. 백종원 선생은 요리사가 아니다. 외식사업가다. 이것을 규정해 준 것도 아마 내가 처음인 것 같다.”

 

“백종원씨는 성공한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고 외식업체 사장님들은 귀담아들어야 한다. 소비자들은 귀담아들으면 안된다. 소비자는 돈을 지불하고 사 먹는다. 입장이 전혀 다르다. ‘골목식당’볼 때 저렇게 만드는구나 하는 정보 정도를 얻는 것이지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당신은 미식을 통한 사회 계몽 운동가인가?

 

“계몽 운동가 아니다. 이 지점을 분명히 써달라. 음식을 두고 이거 먹으세요, 먹지 마세요라고 하지 않는다. 계몽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몽은 대중을 원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게 하는 것이다. ‘떡볶이는 맛없다’고 하지 ‘떡볶이 먹지 마세요’라고 안한다. 분별의 지점을 알려주는 것이다.

 

“나도 떡볶이 먹는다. 왜 먹나? 주어진 게 그것밖에 없는 상황이면, 맛없다 하면서 먹는다. 햄버거, 떡볶이, 순대, 라면 이런 음식들. 정크푸드인지 모르고 먹는 사람 있나? 다 영양균형이 깨져 있는지 알고 먹는다. 맛없다고 알고 있어도 먹는 것 역시 비슷하다. 컵밥, 인스턴트 음식들 맛있다고 생각하면서 먹나? 먹어야 하니까 먹는 거다. ‘라면이나 먹자’ ‘떡볶이나 먹자’라는게 뭐가 문제인가? 계몽주의자면 학교 앞에서 불매운동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kwjun@sportsworldi.com 

사진=전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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