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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방전’ 한국전력,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입력 : 2018-11-28 06:00:00 수정 : 2018-11-27 23: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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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한국전력이 어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27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3(25-23 25-27 20-25 25-23 12-15)으로 패했다. 이번 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한국전력은 개막 12연패에 빠졌다. 승점 1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선수단의 분전은 눈부셨다. 팀 핵심이자 토종 에이스 서재덕은 홀로 41점을 몰아치며 팀을 이끌었다. 블로킹과 서브 득점도 각각 2개씩 기록했다. 공격성공률도 56.92%로 고감도 스파이크를 선보였다. 고비마다 팀 득점을 올려주며 외국인 선수의 몫까지 소화했다. 서재덕은 눈물겨울 정도로 고군분투했다. 양 팀을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서재덕 홀로 팀을 승리로 이끌 순 없다. 서재덕과 함께 호흡을 맞출 사이드 어택커가 없었다. 최홍석과 최근 팀 이탈 후 복귀한 김인혁이 각각 15점을 기록했지만, 5세트 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족하다. 세트당 3점을 기록한 셈인데, 두 선수가 이날 저지른 범실 합계가 17개였다. 효율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크다. 센터진의 득점이 저조한 부분 마찬가지이다.

 

한국전력의 어둠은 끝이 보이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이날 외국인 선수 아텀의 재부상 소식을 알렸다. 아텀은 시즌 초반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재활에 나선 아텀은 최근 코트로 복귀했지만, 다시 다쳤다. 찢어진 부위가 2배로 늘어나며 결장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체는 불가능하다. 이미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한 사이먼과 이별하고 아텀을 영입한 바 있다. 1회로 한정한 외국인 선수 교체 규정에 따라 재교체는 불가능하다. 아텀이 기적적으로 회복하지 않는 이상 국내 선수로만 시즌을 운용해야 한다. 개막을 앞두고 팀을 이탈한 김인혁이 다시 복귀하면서 공격진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한국전력 사무국과 김철수 감독의 판단 미스는 고스란히 선수단의 고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선수단은 풀세트를 치르면서 온몸을 던졌다.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서재덕은 체력을 모두 쏟았다. 하지만 패배를 막진 못했다. 향후 일정도 답답하다.

 

서재덕은 이날 공격 점유율 48.9%를 기록했다. 최홍석이 19.5%, 김인혁이 17.3%를 기록했다. 이날 현대캐피탈 파다르의 공격 점유율이 39.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전력은 사실상 서재덕 ‘몰빵배구’를 했다. 서재덕의 체력이 버텨줄지 의문이다. 서재덕까지 무너지면 한국전력은 답이 없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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