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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파이트클럽' 만들어낸 불면증, 극복 방법은?

입력 : 2018-11-28 03:00:00 수정 : 2018-11-27 18: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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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길을 걷다 보면 약한 바람에도 가로수 잎사귀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단풍시즌도 끝나고, 완연한 겨울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체감한다. 아침저녁 떨어지는 기온에는 절로 몸이 웅크려 진다.

기분을 전환할 겸 활력을 충전할만한 영화가 없을지 고민하다 영화 ‘파이트클럽’을 골랐다. 주인공 잭(에드워드 노튼 분)은 월급을 모아 고가의 가구를 구입하는 것을 인생의 유일한 낙으로 삼고 살아가는 무기력한 직장인이자 만성 불면증 환자다.

잭은 병원을 방문해 불면증세를 호소해보지만 의사는 “불면증으로 죽을 일은 없으니 고통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말기 암 환자들 모임에나 가보라”고 권한다. 의사가 어찌 이리 불친절할 수 있을까.

불면증이 점점 악화되는 잭은 타일러(브래드 피트 분)를 우연히 만나 가까워지고, 그날 밤 술집에서 둘은 아무 이유 없이 술에 취해 격한 몸싸움을 벌인다. 폭력을 통해 묘한 해방감을 맛본 잭과 타일러는 이후 ‘파이트클럽’을 조직해 밤마다 싸움판을 벌인다. 결국 불면증에서 오는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욕구가 파이트클럽을 만들어낸 셈이다. 잭이 적절한 조언이나 치료를 받았다면 매일 피투성이가 돼 싸울 일도 없었을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는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약 35만명에 달할 만큼 늘어났다. 특히나 요즘과 같은 환절기는 불면증이 생기기 좋은 시기다. 일조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생체리듬이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조량이 적을수록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난다. 그러나 낮 시간에 다량의 멜라토닌이 분비될 경우 호르몬 불균형을 불러와 오히려 불면증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불면증은 무기력증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피로를 누적시켜 면역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으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불면증이 지속될수록 잭의 삶은 점점 피폐해져 간다. 파이트클럽에서의 싸움에 몰두하다 보니 매일 밤 흥분 상태가 이어진다. 수면과 동떨어진 생활이 계속되며 주변 사람들과 관계도 악화돼 급기야 직장 상사 앞에서 자해하는 소동까지 벌인다.

불면증을 예방하는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규칙적인 생활이다. 수면뿐 아니라 식사, 운동을 위한 시간을 규칙적으로 맞춰 생활리듬을 확보해야 한다. 과식, 흡연, 음주는 되도록 삼간다. 스트레스도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잠자기 전 안정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잭은 불면증으로 무기력해진 자신의 삶을 ‘서류 복사를 반복해 희미해진 복사기’에 빗대 표현한다.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바쁜 일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일상화된 현대인들은 누구나 불면증의 위험 속에 살고 있다.

토너가 떨어지면 문서를 출력할 수 없는 복사기처럼, 사람도 잠을 통해 활력을 충전 받지 못하면 건강한 삶을 지속하기 어려워진다. 마음의 걱정을 덜어낼수록, 일상을 규칙적으로 유지할수록 편안한 잠을 이룰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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