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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MVP 변수' 감독-주장 투표, FIFA처럼 '내용 공개'할까

입력 : 2018-11-27 06:00:00 수정 : 2018-11-27 09: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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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K리그1 2018시즌 최우수선수(MVP)의 향방은 감독과 주장 손에 달렸다.

 

한국프로축구 K리그1이 종착역을 앞두고 있다. 12개 구단은 26일 현재 총 37경기를 소화해 구단별로 1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2018년의 마지막 문을 여는 12월1일 하위 스플릿 3경기, 2일 상위 스플릿 3경기만 치르면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현재 전북 현대의 우승, 전남 드래곤즈의 강등이 결정 난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0.5장의 가능성이 있는 4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할 11위가 마지막 관전 포인트이다.

 

종착역에 접어들면서 2018시즌을 빛낸 최고의 선수를 꼽는 일에도 시선이 쏠린다. 12월3일로 예정한 'K리그 2018 대상 시상식'의 주인공을 가리는 K리그 개인상 수상자 투표는 22일부터 이미 시작했다. 마감은 12월2일 오후 8시이다.

2018시즌의 꽃 MVP 투표는 초미의 관심사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2개 구단의 추천을 받은 선수를 중심으로 후보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MVP 후보를 발표했다. 그 주인공은 말컹(경남)과 제리치(강원), 주니오(울산), 이용(전북) 등 4명이다.

 

이번 투표의 변수는 바로 감독과 주장의 투표이다. 연맹은 올 시즌 투표를 앞두고 시스템을 변경했다. 지난 시즌까지 기자단의 투표로 이뤄진 투표에서 감독과 주장에게도 투표권을 주기로 했다. 급작스럽게 투표 시스템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MVP 수상의 공정성을 더하기 위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로 했다”며 “올 시즌 이와 같은 방식으로 시행한 후 계속 시스템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은 긍정적인 요소이다. 그만큼 객관성을 더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연맹이 새롭게 변경한 투표 시스템은 감독과 주장, 그리고 기자단의 투표를 100점 만점 그룹별 환산점수로 계산해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하는 선수를 선정하는 한 것이다. 다만 표의 가중치는 달리 준다. 감독과 주장에게는 30%를, 기자단에는 40%이다.

 

이 시스템에서는 감독과 주장의 투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K리그1을 예로 들면, 감독 12표에 30%의 가중치를 적용해 그룹별 점수로 환산하면 30점이다. 즉 감독 1인의 투표는 2.5점이다. 주장의 1표 역시 2.5점이다. 반면 기자단 투표의 경우 200명 투표를 총 40점으로 환산한다. 기자 1인당 투표는 0.5점이다. 감독과 주장의 각각 1표는 기자단 5명의 투표와 같은 점수이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연맹 측은 감독이 소속 구단 선수에게는 투표할 수 없도록 규정했지만, 밀어주기 방식은 충분히 존재한다. 감독과 주장이 소속 선수를 밀어주기 위해 MVP 후보에서 가장 확률이 적은 선수에게 몰표를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최강희 전북 감독과 주장 신형민이 과연 말컹에게 투표할 수 있느냐, 김종부 경남 감독과 주장 배기종이 이용에게 투표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번에 후보에 오른 선수의 소속팀 감독과 주장의 총 투표권은 8장, 환산점수 20점이 공중 분해할 수 있다. 이는 가장 가치 있는 선수를 선발하자는 취지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MVP 선정이 머리싸움으로 변질하는 셈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감독과 주장의 투표를 공개하는 것이다.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올해의 선수 투표는 모두 공개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9월 2018시즌 어워즈에서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감독 대리 투표)과 당시 주장 기성용(뉴캐슬)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에게 1순위 투표를 했다.

 

현재 연맹은 감독과 주장의 투표 공개를 두고 고민 중이다. 연맹이 수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 투표 내용을 공개할지 시선이 쏠린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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