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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화재 통신사고 우리 사회 경각심 높였다

입력 : 2018-11-26 03:00:00 수정 : 2018-11-25 18: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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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지난 24일 발생한 KT 화재사고로 인한 통신 불능 사태가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오고 있다.

국가기간망인 통신에 조그마한 문제가 발생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 셈이다. 소방당국은 당일 오전 11시 12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국사 지하 통신구에서 발생한 불을 밤 9시 26분경이 돼서야 완전히 진화했다고 발표했다. 통신구는 케이블 부설을 위해 설치한 지하도인데 전화선과 광케이블이 지나가지만 스프링쿨러 없이 소화기만 비치돼 있었다.

이 불로 인해 서울 서대문구·중구·마포구·용산구·은평구·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서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모든 기기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휴대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는 물론,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카드결제 단말기 등도 작동하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편의점, 식당 등 해당 지역 상인들도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더 심각한 것은 일부 병원 응급실에서 벌어졌다. 소셜미디어에는 “진짜 문제는 병원 전산이 멈춰버린 것”이라며 “의료진이 콜폰으로 KT를 썼는데 전화 자체가 안 돼버리니 응급 상황에 서로 콜을 못해서 원내 전반 방송만 계속 띄웠는데 이러다가 사람 하나 죽겠구나 싶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심각한 상황을 인지한 KT는 신속한 복구에 나섰다. 이날 오후 3시경 황창규 KT 회장,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 등 주요임원이 현장을 방문해 피해복구를 독려했다. 오성목 사장은 현장에서 “이동전화는 25일 아침까지 90% 이상 복구할 것”이라며 “유선전화, 인터넷, 카드결제 복구는 1~2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T는 이와 함께 이동기지국 45대를 현장에 배치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통신 불능 사태로 피해를 본 이들과 업체에 대한 보상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며 “무엇보다 자칫 크나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화재를 계기로 책임자 문책과 재발방지책 등 고강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KT는 서울 영등포구와 고양시 일대 통신장애와 관련해 고객 안내 문자에서 누락하면서 축소 의혹이 일고 있다. 여의도에 살고 있는 한 KT 이용자는 “고객 안내 문자에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빠져서 곧 정상화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늦은 저녁이 돼서야 인터넷이 정상화되면서 토요일 내내 제대로 업무를 볼 수 없었다”며 “왜 사고 발생으로 인한 피해 지역 전체를 고지하지 않았는지 의심이 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여의도와 고양시 일대는 아현지국 화재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고 축소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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