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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김성오 “악역 전문? 평생 연기할 수 있다면 OK”

입력 : 2018-11-21 11:32:48 수정 : 2018-11-22 15: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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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마동석은 김성오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한국판 조커에 가까운 캐릭터”라고. 악역이란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 김성오. 그는 ‘아저씨’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통해 악역이 영화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인지 세상에 알렸다. 그리고 이번엔 ‘성난황소’다.

 

영화 ‘성난황소’는 한번 성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동철(마동석)이 아내 지수를 구하기 위해 무한 돌진하는 통쾌한 액션 영화. 김성오가 맡은 기태 역은 동철의 아내 지수의 납치범이자 동철의 본능을 자극하는 정체불명의 인물. 납치한 대가로 오히려 돈을 주는 의뭉스러운 모습으로 동철의 숨통을 조여간다.

 

특히 특유의 느긋함 속 철두철미한 계획으로 압박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에 마동석 역시 “조커에 가까운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극악무도하면서도 비열한 모습이 있어야 하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었는데 김성오 배우가 워낙 훌륭하게 소화해서 좋은 캐릭터가 탄생했다”며 김성오를 극찬했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솔직히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땐 단조로웠다. 많은 걸 창조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대개 배우들은 감정선이든 뭐든 복합적인 인물을 만나길 원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 캐릭터였다. 그럼에도 시나리오 자체가 일단 재미있고 감독님이 굉장히 열려있는 분이라 함께 만들어갈 여지가 많았다.”

-이번에도 인상적인 악역 연기를 펼쳤다. 전작과 차별화를 둔 포인트는.

 

“특별히 염두해서 연기한 적은 없었다. 악연은 많은 걸 창조할 수 없는 캐릭터다. 다만 시나리오 안에서 그 인물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을 한다. ‘성난황소’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기태라는 인물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했다.”

 

-악역 연기의 장점은 무엇이던가.

 

“영화에 나온 악역은 실생활에서 느끼는 악인들보다 극대화 해야하는 부분이 있다. 이런 극대화된 악역을 하다보면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부분이 있더라. 인간이라면 분출하고 싶어하는, 사냥하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지 않나. 특히 남자들에겐 이기고 싶어하는 승부욕이란 본능이 있는데, 그런 지점에서 내 캐릭터가 해소를 시켜주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악역 연기에 대한 압박은 없나.

 

“처음 악역으로 얼굴을 알린 ‘아저씨’ 때도 그랬고 악역을 한 이후 비슷한 악역의 캐릭터만 제안이 들어오더라. 처음엔 그게 정말 싫었다. 배우가 하고 싶고 다른 캐릭터도 연기하고 싶었는데 그런게 굉장히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장점이다. 악역이란 임무는 같지만 그 맛은 다 다르다. 처음에는 그게 싫었는데 생각해보니 그걸 풀어낼 수 있는 역할도 많더라. 나쁜 사람은 종류도 많고 성격도 많다. 누구나 다 악역이 될 수 있다. 오히려 나쁜 사람들은 평범하다는 생각이 드니 할 수 있는게 무궁무진하다.”

 

-악역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은 어떤가.

 

“악역 전문 배우라 불려도 괜찮다. 평생 죽을때까지 연기할 수 있으면 괜찮다. 그 생각을 바꾼 지점이 경제적인 문제도 있었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겠다는 마음도 먹게된 시점이었다. 따져보니 나는 어떤 역할을 위해 배우가 된게 아니라 배우가 되기 연기를 하는 것이었다.”

-여유로워 보인다.

 

“그동안 모든 작품에 최선을 다해 왔다. 물론 작품이 잘 안 될 때도 있고, 그 노력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런데 크게 연연하진 않는다. 제가 얼마나 영화를 사랑하는지, 이 일을 사랑하는 지 누구보다 스스로 알고 있으니까.”

 

-따뜻하고 재밌는 영화에 대한 욕심은 없나.

 

“31개월 아들이 있다. 나중에 내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운 영화도 해보고 싶다. 그런데 앞으로 더 세고 이상한 역할만 한다 해도 아이가 ‘왜 아빠는 나쁜 역할만 해?’라고 하진 않을 거 같다. 오히려 ‘우리 아빠는 멋있는 배우야’라고 말할 거라 믿는다. 이런 멋진 작품들을 했다고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 분명 제 일을 존중해 줄 거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 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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