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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2018 KBO 시상식을 더욱 빛낸 수상자들의 ‘말잔치’

입력 : 2018-11-19 15:59:31 수정 : 2018-11-19 15: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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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남 이재현 기자] ‘타이틀 홀더’들의 입담이 잔치의 보는 맛을 더했다.

 

KBO는 19일 서울 르메르디앙 호텔 다빈치 볼룸에서 2018 신한은행 MYCAR KBO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각 부문 투타 타이틀 홀더들은 저마다 재치 넘치는 수상 소감으로 시상식의 분위기를 한층 유쾌하게 했다.

 

올 시즌 35세이브를 따내고 ‘세이브왕’에 오른 한화 정우람은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얼마만큼 기여했다고 생각하나’란 질문에 잠시 머뭇거렸다.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타자 부문 타율상을 수상한 LG 김현수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OSEN

이내 정우람은 “솔직하게 20%는 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는데, 더 솔직한 의견을 부탁한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많이 잡아서 26~7%다”란 농담으로 받아쳤다.

 

타율상 수상자였던 LG 김현수는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해야 했던 아픔을 농담으로 승화시켰다. “사실 계속 출전했던 선수가 타율상을 받았으면 했다. 일부러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것이 아닌데, ‘미출장 선수가 승자다’ 혹은 ‘어부지리 수상’이란 의견에 마음이 아팠다”며 웃었다.

 

팀의 필요 때문에 자신을 1루수로 기용했던 류중일 감독을 향해서도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현수는 “류중일 감독님께서 저를 1루수로 기용하면서 비난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감독님의 선택은 옳았고, 내년에도 1루수가 없다면 다시 맡겠다”라고 다짐했다.

 

장타율상과 출루율상을 석권한 넥센 박병호는 자신의 소속을 넥센에서 히어로즈로 정정하며 웃음을 안겼는데,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터뜨린 극적인 홈런을 추억했다. 박병호는 “5차전 홈런이 아니었다면 집 밖으로 못 나갔다. 끝내 탈락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정말 기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병호는 자신보다 홈런을 하나 더 기록해 홈런왕이 된 두산 김재환을 향해선 “축하한다”란 덕담을 건넸는데 김재환 역시 "박병호는 저보다 훨씬 훌륭한 선수다"며 화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수상자들이 받은 금빛 트로피만큼이나 입담과 재치가 빛났던 시상식은 그 어느 해보다 유쾌하게 마무리됐다.

 

swing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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