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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쌍둥이네 한솥밥 1년 차···절반의 성공에 그치다

입력 : 2018-11-16 06:00:00 수정 : 2018-11-16 11: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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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작년 12월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현수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4년 115억원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2006년 두산 육성 선수로 시작해 근 10년간 몸담았던 만큼 친정 팀으로 돌아가지 않겠냐는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유니폼은 어색했지만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KBO리그 적응은 식은 죽 먹기였다. 김현수는 2018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362(453타수 164안타) 20홈런 95득점 101타점으로 활약했다. 4월부터 단 한 차례도 3할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기복 없는 한 해를 보냈다. 또한 잦은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허송세월한 용병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4번타자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특히 2008년 이후 10년 만에 타율 부문 1위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화려하게 열었다.

 

덕분에 팀타율도 연쇄 상승효과를 가져왔다. 2013시즌 이후 5위권 내에 들어 본 적 없었지만 2018시즌은 0.293으로 전체 3위로 수직 상승했다. 김현수가 전 경기 출장했던 전반기는 무려 0.297로 2위까지 올라있었다. 그만큼 김현수 효과는 전반적으로 강력한 공격력을 갖추게 해줬다.

 

하지만 내실을 들여다보면 아쉬운 점도 많다. 우선 출장 수가 부실하다. 본격적으로 주전을 단 2008시즌 이후 가장 적은 양의 게임을 소화했다. 지난 9월4일 KT전에서 수비 도중 발목을 다치면서 시즌 아웃됐기 때문이다. 상위권에 올라있던 안타, 타점, 득점 기록에서도 순식간에 밀려났다. 뿐만 아니다. 그 사이 팀은 곤두박질치면서 가을야구마저도 탈락했다. 반면 친정팀 두산은 김현수 없이도 정규리그 1위를 수성해내며 처지가 비교되기도 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쓸쓸한 가을이었다. 김현수는 그동안 가을야구와 인연이 깊었다.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두산 시절 2007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7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 가운데 2015시즌엔 생애 첫 우승 반지를 끼기도 했다. 복귀는 성공적이지만 밝게 웃을 수 없다. 팀이 최종 순위 8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FA 두 번째 시즌인 2019년에는 어떤 모습일까. 가을야구로까지 이끌어야 임무 100% 수행이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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