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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노토바이 아닌 승리요정? SK 노수광의 2018 한국시리즈

입력 : 2018-11-16 07:00:00 수정 : 2018-11-16 11: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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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승리요정이요? 절대 아닙니다.”

 

SK의 주전 리드오프 노수광(28)은 2018시즌 커리어하이에 성공했음에도 웃으며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종반 새끼손가락 골절로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기 중의 부상도 아닌 귀갓길에 계단을 오르다 당한 부상이라 아쉬움은 더욱 진했다.

 

연신 “마음을 비웠다”라고 답했지만,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찜찜함까진 완벽하게 지울 순 없었다. “시즌이 끝나도 끝났다는 기분이 들지 않을 것 같다”며 그라운드를 응시하기도 했다.

 

아쉬움 속에서도 노수광은 포스트시즌 내내 선수단과 함께했다. 엔트리 합류는 어렵지만, 동료들에게 어떻게든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원정경기에선 당장에라도 그라운드에 나설 것처럼 유니폼을 완벽하게 갖춰 입고 라커룸을 찾았다.

 

동료들도 노수광의 방문을 무척 반겼다. 특히 절친한 동료이자 좌완 투수 김태훈은 플레이오프 5차전의 승리 비결로 귀가도 미룬 노수광의 응원을 꼽기도 했다. “노수광이 9회 승리를 예감하고, 귀갓길에 올랐는데 동점이 되는 것을 보자마자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노수광의 기운 덕분에 승리가 가능했던 것 같다”며 “역시 부상으로 경기를 지켜만 봐야 했던 넥센 이정후, 이택근 선배보다 기운이 더 센 선수다”며 웃었다.

 

플레이오프의 일화 덕분에 이른바 ‘승리요정’으로 불렸지만, 노수광은 한사코 이러한 별명을 거부했다. 시리즈 기간 엔트리에도 없는 자신이 부각되는 것이 선수들에게 누가 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선수단 분위기를 가라앉게 한 것 같다”는 미안한 마음도 컸다.

 

비록 한국시리즈를 몸으로는 함께하진 못했지만, 포스트시즌의 한순간도 빠짐없이 눈에 담으며 교훈을 얻었다. 노수광은 “김강민 선배의 활약상을 보며 ‘큰 경기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라면 어떤 결과를 냈을까’란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포스트시즌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눈과 마음으로 담아간 2018 한국시리즈. 이제 노수광은 몸으로 한국시리즈를 느끼고자 일찌감치 2019시즌에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19년 가을질주를 향한 ‘노토바이’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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