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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화면 속 내 모습, 아직은 단점만 보여요"(인터뷰 ①)

입력 : 2018-11-12 20:09:53 수정 : 2018-11-12 20: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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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준비된 배우의 믿음직한 활약이었다. 배우 김선호가 ‘백일의 낭군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달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의 역대급 시청률은 도경수와 남지현을 비롯해 모든 배우들의 시너지가 완성시킨 결과물이었다. 그 중에서도 정제윤 역의 배우 김선호의 활약은 ‘백일의 낭군님’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었다.

 

‘백일의 낭군님’에서 김선호는 조선판 ‘뇌섹남’ 정제윤을 연기했다. 위트와 재치는 물론, 홍심(남지현)을 향한 마음과 세자 율(도경수)과의 의리까지 모두 지켜낸 인물이었다. 그만의 능청스러움을 바탕으로 남녀불문 찰떡같은 케미스트리를 형성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고, 이를 바탕으로 여심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2009년부터 수많은 연극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호흡해 온 김선호. ‘백일의 낭군님’은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탄탄한 연기력을 구축한 ‘배우 김선호’가 자신의 진가를 스스로 증명한 작품이었다. 

 

-종영소감은.

 

“사전제작 드라마여서 힘든 건 이미 다 지나갔다.(웃음) 그래서 섭섭함이 가장 크게 남는다. 동료 배우들과 자주 모여서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 정말 끝이라고 생각하니 시원한 마음보다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렇게 느껴진 작품은 처음이다. 작품에 대한 반응도 좋았고, 기분 좋은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 그렇기도 하다.”

 

-본방송을 시청했나.

 

“거의 다 시청했다. 놓치면 핸드폰으로 다시 보면서 모니터링했다. 사실 화면에 나오는 나를 보는 건 언제나 불편하다. 처음엔 정말 힘들었다. 꼭 단점만 눈에 보이더라. 연기 할 당시에는 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는데..(웃음) 반성의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됐다. 사전제작이라 편집본을 볼 수 없다는 점도 있었고, 처음 사극에 도전했기 때문에 모든 게 낯설었다. 그래서 온전히 연기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지만,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어떤 아쉬움이었나. 

 

“후반부의 내용을 알았다면 다르게 연기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대본 상에는 정제윤과 형의 관계가 나쁘게 설정되어 있어서 그렇게 연기했는데, 후반부에 사이가 안 좋은 형에게 부탁을 하더라.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난해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형과의 관계도 다르게 생각해 볼 걸, 작가님과 상의 해 볼 걸 하는 후회도 했다. 스스로 나태함이 있었던 것 같아 반성도 많이 했다.”

 

-첫 사극이었다.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챙겨봐 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셨다. 다만 퓨전 사극이기도 했고, 정제윤 캐릭터가 궐과 송주현을 오가는 역할이다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율(도경수)은 왕이었다가 기억을 잃어 원득이가 되어도 말투는 같았다. 반면 나는 두 상황에서 사용하는 말투의 이질감이 느껴져 애매했다. 작가님께서 톤을 잡을 때 중간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과하지 않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말은 만족하는 편인가.

 

“결말은 어느정도 예상했다. 어쨌든 원득이와 홍심이의 사랑이 바로서야 하니까 두 사람을 도와주고, 결국 세자 편으로 전개될거라는 흐름 말이다. 제윤이의 감정이 그대로라면 두 사람이 잘 되는 걸 응원할 거란 건 알고 있었다. 그래도 ‘마음은 얻는 것이 아닙니다. 주는 것 일 뿐’이라는 멋진 말을 하고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웃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제윤이도 언젠가는 혼인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작품 선택의 이유는.

 

“제안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 감독님께서 ‘최강배달꾼’을 보고 정제윤 역에 나를 떠올렸다고 하셨다. 사극을 해 본 적도 없고, 준비할 시간도 촉박했는데 함께 출연한 (김)기두 형이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정제윤이라는 인물은 사건의 중심이라기 보다는 소식을 전하는 전달자의 입장이었다. 그래서 혼자 읊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 많은 분량을 사극톤으로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게, 또 보고싶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기두 형이 ‘사람’으로 설득을 하더라. 평소 작품이 아무리 좋아도 같이 하는 배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결국 출연을 결정하게 된 건 함께하는 동료 배우들 때문이었다. 지금은 정말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웃음)”

-‘백일의 낭군님’에서 욕심났던 캐릭터를 꼽는다면.

 

“(김)재영이가 연기한 무연 캐릭터가 정말 멋졌다. 물론 재영이의 외적인 모습도 투영됐지만, 세자빈과의 서사가 굉장히 멋지게 다가왔다. 위험을 무릅쓰고 세자빈을 지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접 재영이에게도 말했었는데 ‘형도 멋있어’ 라고 말하더라.(웃음)”

 

-남은 2018년의 계획은.

 

“‘백일의 낭군님’을 하면서 너무 덥고 지친 나머지 촬영을 ‘일’이라고 느꼈던 때가 며칠 있었다. 내가 좋아서 시작한 작품이고, 또 배우라는 직업을 시작하고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그래서 촬영을 마치고 촬영지들을 다시 다녀왔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너무 감사하고 벅찬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오는 시간이었다. 그러면서 다음 작품도 지치지 않고, 새로운 인물로 살아가야지 하고 생각했다. 올해의 남은 시간은 그렇게 보낼 예정이다. 다시 예전처럼 즐겁고 감사한 일들만 생각할 수 있도록 다 비우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인터뷰 ②에서 계속)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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