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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그날 처럼....김광현은 마무리로 나설수 있을까?

입력 : 2018-11-12 13:00:00 수정 : 2018-11-12 10: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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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마무리 김광현 카드’가 나올 수 있을까.

 

지난 2010년 10월19일, SK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4차전. 시리즈 전적 3승무패로 앞서 있던 SK는 이날 4차전에서 승기를 잡자 마무리 투수로 1차전 선발 투수 김광현을 올렸다. 당시 김광현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모자를 벗어 포수 박경완(현 배터리코치)에게 허리를 굽혀 90도로 인사를 했다. SK 통산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이었다.

 

이후 8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김광현은 다시 한 번 이 장면을 꿈꾼다. 분위기는 마련됐다. SK는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잠실로 옮겨 치르는 6~7차전에서 1승만 더하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김광현은 어느 때보다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광현은 5차전을 앞두고 “만약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끝나는 상황이라면 등판하고 싶다.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면 어떤 보직이든 무조건 등판한다는 마음”이라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그는 “우승 확정 순간 마지막 투수로 나서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기회를 준 감독님께 감사해야 한다. 기회가 온다면 짜내서라도 던질 것이다. 어떻게든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여전히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다. 2010년 이후 건강상 여러 위기가 있었지만, 보란 듯이 이를 이겨냈다. 지난해에는 팔꿈치에 문제가 생겼지만 1년 동안 재활에 매진했고, 올해 정규리그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시리즈에 앞서 치른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1⅔이닝을 던져 8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9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6이닝 동안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삼진 4개를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투구수는 90개에 불과했다. 욕심을 낸다면 12일 벌어지는 6차전에서는 1~2명의 타자를 상대할 수 있다. 만약 시리즈 승부가 7차전까지 간다면 짧게 1~2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다.

 

SK의 약점은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와 왼손 김태훈, 오른손 정영일의 집단 마무리 체제다. 강력한 구위를 가진 김광현이 마무리 자리를 맡아주면 뒷문 단속에 대한 부담을 한시름을 덜게 된다.

 

물론, 김광현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지난해 1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김광현은 올해 감독과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도 본인 스스로 생각했을 때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등판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광현은 “잠실구장은 불펜이 가까우니 코치진이 보고 판단할 것이다. 나도 몸 상태나 공이 좋지 않다면 말할 수 있는 솔직함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8년 전, 투수조 막내였던 김광현은 이제 팀 마운드를 이끌어 가는 고참이 됐다. SK는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을 대비해 ‘깜짝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다. 김광현이 2018시즌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을까.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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