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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불펜 해법 없이는 2년 연속 우승 들러리

입력 : 2018-11-11 16:25:08 수정 : 2018-11-11 16: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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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그들을 구원할 자는 누구인가.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벼랑 끝으로 몰렸다. 올 시즌 탄탄대로를 걸었던 만큼 첫 위기를 가을이 돼서야 실감하고 있다. 5차전까지 2승3패를 기록 중으로 이제 한 번만 더 지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게 된다. 주범은 불펜으로 지목된다. 패했던 경기를 복기해보면 불펜이 하나둘 무너지며 중후반부 승부의 추를 내줬다. 

 

지난 10일 인천 5차전은 두산의 취약한 불펜을 그대로 보여줬다. 세스 후랭코프가 6회까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1-0으로 앞서던 7회 1사 2루 김성현에게 2루타를 맞아 동점이 됐다. 이후가 더 문제였다.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가 김강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역점을 허용했고 8회에도 박정권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같은 회 올라온 김승회는 밀어내기 볼넷까지 기록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체면이 말이 아니다. 3패를 하는 동안 두산의 불펜은 역전포 혹은 쐐기포를 내주며 무릎을 꿇어야 했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 선발투수로 호령했던 장원준의 몰락은 충격이다. 장원준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두 차례 구원투수로 나서 총 4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1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기록했다. 또 이현승이 2경기 1이닝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9.00, 박치국도 3경기 1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6.75로 정규리그 때 보여준 믿음은 온데간데 없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일본 교육리그에서 부상을 당해 빠진 김강률의 공백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그나마 함덕주만이 분투 중이다. 2차전과 4차전에서 3⅓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2세이브를 올리며 유일한 위안이 돼주고 있다.

 

두산은 2017년 가을에도 아픈 기억이 있다.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다. 허약한 불펜은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고 두산은 1승4패로 우승 트로피를 내어줬다.

 

두산은 이번 시리즈에서 정규시즌 보여줬던 자신들의 장점들을 잃었다. 그 가운데 불펜이 뒷문을 잠가주지 못한다면 이번에도 우승 들러리가 될 수도 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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