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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신간] ‘뷰티유튜버’의 ‘탈코르셋’ 선언…‘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입력 : 2018-11-12 03:00:00 수정 : 2018-11-11 11: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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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는 조회수 500만에 육박한 탈코르셋 영상의 주인공 배리나의 첫 번째 책이다. 

 

현재 1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탈코르셋’. 화장, 날씬한 몸매, 제모, 긴 머리 등 사회가 여성들에게 강요하는 외모 기준을 코르셋이라 하는데, 이러한 이상적인 여성적 아름다움을 거부하는 선언적 움직임을 탈코르셋이라 한다.

 

탈코르셋 운동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인물은 단언컨대 배리나다. 이 책의 저자이자, 그 유명한 탈코르셋 영상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2018.6)를 찍은 뷰티 유튜버 배리나가 탈코르셋 선언을 한 이 영상은 한 달 만에 조회수 200만, 누적 조회수 500만에 육박할 정도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키 163cm, 몸무게 96kg. 예쁘지 않은 배리나의 스물두 해 동안의 삶은 예뻐지기 위한 투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못생기고 뚱뚱하다는 이유로 수많은 조롱과 비난에 시달렸고, 그게 싫어서 화장을 하고 다이어트를 했다. 각고의 노력과 투자 끝에 뷰티 유튜버가 되었고 드디어 “예뻐요!”라는 말을 듣게 됐다. 마치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온 것처럼 그녀에게 새 세상이 펼쳐졌다. 그런데 간신히 예뻐진 그녀가 다시 화장을 지우고 아름다움을 거부한다.

 

이 책에서 배리나는 못생겨서 당한 아픔과, 꾸미면서 느낀 달콤함과, 그 모든 경험에서 얻은 탈코르셋이라는 깨달음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열 살에 이미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수위의 왕따에 시달렸고, 어딜 가든 “살 좀 빼!”라는 폭언을 들었다. ‘이런 것까지 이야기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을 털어놓은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 여성에게 강요되는 아름다움의 추악한 실체를, 아름다워지기 위한 노력이 그녀를 어떻게 괴롭혀왔는지를, 외모 평가가 얼마나 그녀를 힘들게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배리나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모든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사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감정들, 상황들…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이건 내 얘긴데?’ 하는 지점이 반드시 보인다. 다시 말해 외모 강박과 코르셋은 배리나의 개인적인 경험담에 국한되지 않는다. 모든 여성들을 옥죄고 있는 그물과도 같다.

 

사회가 요구하는 외모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노력하는, 특히 꾸미지 않으면 소외되고, 따돌림당하고, 괴롭힘에 시달리는 10대 여자아이들에게는 화장이 생존의 문제에 가깝다. 이 책은 그런 절박한 여성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공감, 그리고 연대와 행동의 메시지다.

 

배리나 지음. 236쪽. 북로그컴퍼니.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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