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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4스타] 배트 짧게 쥔 정수빈, ‘천금 대포’로 두산을 구했다

입력 : 2018-11-09 22:01:10 수정 : 2018-11-09 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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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정세영 기자] ‘깜짝 대포’가 한국시리즈 4차전 승부를 갈랐다.

 

두산 정수빈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2018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 2번 중견수로 8회초 역전 투런 결승 아치를 쏘아올려 두산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두산은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추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야말로 깜짝 대포였다. 정수빈은 한국시리즈에서 방망이를 평소보다 더 짧게 잡고 있다. 방망이 손잡이 끝에서 주먹 두 개는 위로 올려잡고 타석에 선 그의 모습에 ‘반도류’라는 표현이 붙었을 정도다. 이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이날 두산이 0-1로 뒤진 8회초 1사 1루에서 정수빈이 타석에 섰을 때, 홈런에 대한 기대치는 낮았다. 하지만 정수빈은 상대 두 번째 투수 앙헬 산체스가 던진 153km짜리 4구째 낮게 떨어지는 직구를 걷어 올렸고,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는 쭉쭉 뻗어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날 승부를 가는 한방이었다. 두산은 이어진 8~9회 수비에서 마무리 함덕주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사실 정수빈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둔 각오가 남달랐다. 올시즌 막판 경찰청에서 제대한 정수빈은 1군 무대에 복귀해 26경기에서 타율 0.367, 2홈런, 23타점으로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정수빈은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실책을 범했던 뼈아픈 기억을 떠올린 뒤 “내가 실책을 하고 3연패를 당해 떨어졌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넘어갈 기억이다. 내일부터 시작하는 한국시리즈에서 나쁜 기억을 없애고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고 우승 각오를 다졌다.

 

사실 정수빈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12경기에서 타율 0.351(37타수 13안타) 2홈런 6타점 10득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특히,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에서 14타수 8안타, 타율 0.571 1홈런 5타점을 올려 MVP를 수상했다.

 

큰 무대에서 강한 정수빈이 다시 한 번 포효했다. 자신과의 약속대로 1차전에서 팀 패배로 빛은 바랬지만, 3안타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차전에서는 귀중한 1타점을 올려 팀의 7-3 승리에 보탬이 됐다. 인천으로 옮겨 치른 3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위기에 몰린 이 날 3차전에서 천금 같은 역전 투런포로 팀을 구해냈다. 정수빈은 이날 3차전 MVP에 뽑혔다. 

 

양 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은 10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SK 선발투수는 박종훈,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가 각각 나선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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