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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 찾아온 가을비, 분위기 못 이어도 휴식은 ‘좋아요’

입력 : 2018-11-08 17:17:13 수정 : 2018-11-08 17: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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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재현 기자] “그래도 좋죠.”

 

미세먼지에 이어 가을비란 불청객이 한국시리즈를 찾았다.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던 두산과 SK간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짙은 미세먼지 속에서 치러졌다면 8일 4차전을 앞두고는 오전부터 굵은 빗줄기가 그라운드를 적셨다. 3차전은 경기가 진행됐지만, 4차전은 달랐다.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불가능했다.

 

3차전 승리를 통해 시리즈 전적(2승 1패)에서 앞선 SK 선수들은 순연 결정에 대체로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3차전에서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다는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넥센과의 플레이오프부터 강행군을 이어간 만큼 하루쯤 쉬어가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주전 포수 이재원은 “SK에겐 휴식이 낫다. 사실 양 팀의 유불리를 현시점에서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지만, 타자들은 물론 특히 불펜들이 추가 휴식을 얻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5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사이드암 투수 박종훈 역시 궂은 날씨에도 미소를 보였다. “사실 플레이오프부터 제대로 쉬는 날이 없었다. 오늘이라도 제대로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물론 우천순연이 SK에 장점만 가져다준 것은 아니다. 두산 역시 똑같이 하루를 벌어 4차전 선발 투수를 이영하가 아닌 조쉬 린드블럼으로 교체했기 때문이다. 난공불락의 에이스는 아니지만 4선발이 아닌 1선발과 마주하는 것은 분명 부담스럽다.

 

그러나 이러한 변수에도 이재원과 박종훈은 입을 모아 “괜찮다”고 설명했다. 이재원은 “한국시리즈라면 어떤 투수가 나오더라도 적은 득점 속에 접전 양상으로 흐를 것이다. 따라서 선발 투수의 변경은 큰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우천순연으로 인한 일정 변경의 중심에 놓인 박종훈도 “토요일(10일)에 치러지는 낮 경기(오후 2시)가 편하다”며 “물론 상대 타선이 재정비 후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으나 두산의 원투펀치인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를 잠실이 아닌 인천에서 상대할 수 있다는 점은 일정 변경으로 인한 이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런저런 상황을 따져봐도 SK에게 4차전의 우천순연은 절대 나쁘지 않다. 박종훈은 "큰 고민 없이 푹 쉬고 내일 결과로 보여주면 된다"며 웃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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