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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포커스] ‘어우두’라는 말이 무색, ‘사면초가’에 빠진 곰군단

입력 : 2018-11-08 14:17:15 수정 : 2018-11-08 16: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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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의외의 결과다.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전문가들의 예상은 일방적이었다. 대부분의 전문가가 시리즈 전적 4대0 혹은 4대1을 예상할 정도로 두산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쳐졌다. 현역 시절 SK 출신인 안치용 KBSN 해설위원 역시 “기본적인 전력 차가 있다. 충분히 쉰 두산이 장점이 많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4승1패 정도로 두산이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데이터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했다. 지난해까지 역대 한국시리즈 직행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85%에 달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4차전까지 결과는 SK가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우위를 점한 상황. 특히, 역대 통계상 3차전에 승리한 팀은 우승과 유리하다. 역대 2차전까지 1승 1패를 이룬 상황에서 3차전을 승리로 가져간 팀이 우승 확률은 92.9%에 이른다. 현재 SK의 사기는 하늘은 찌른다.

 

두산은 울상이다. 홈에서 열린 1차전을 내준 것도 서러운데, 시리즈 승부의 승부처였던 3차전마저 내줬다. 이제는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기다렸던 두산으로선 이제 쫓아가는 신세가 됐다.

 

전력 우위도 사라졌다. 무엇보다 투타의 핵심 동력을 잃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불펜의 주축 김강률이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도중 오른 아킬레스건이 손상되는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3차전을 앞두고는 타격 훈련을 하던 4번타자 김재환은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느껴 남은 시리즈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두산은 장기로 치면, 차-포를 뗀 채 경기를 치러야 한다.

 

주력 야수들의 부진도 뼈아프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타율 0.326 12홈런 84타점 7도루 79득점으로 활약한 박건우의 부진이 뼈아프다. 3번 타순에 배치된 그는 3차전까지 단 한 개의 안타를 때려내지 했다. 타이밍이 거의 맞지 않았다. 중심타선의 바로 뒤를 받치는 좌타 거포 오재일의 부진도 아쉽다. 3경기에서 타율 0.091(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두 선수의 동반 부진으로 김재환의 부상 공백이 더욱 커 보인다.

 

여기에 수비까지 크게 흔들린다. 정규리그 0.987의 팀 수비율로 리그 1위였던 두산은 이번 시리즈에서 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실책 3개의 SK보다 오히려 많은 숫자다. 특히, 실책이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우두’라는 말이 있다. ‘어차피 우승은 두산’의 줄임말이다. 정규리그 막강한 전력을 가장한 두산에 대해 누리꾼들이 붙여준 표현. 그러나 3차전까지 보여준 두산의 모습은 정규리그와는 꽤 큰 차이가 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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