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이용철위원의 KS3차전 맥짚기] 켈리의 과감했던 6회 체인지업, SK 웃고 두산 울다

입력 : 2018-11-07 23:20:43 수정 : 2018-11-07 23:20:3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의 부상 공백이 피부로 느껴진 승부였다. ‘이번 한국시리즈도 팀의 특징을 제대로 살리는 팀이 승기를 잡아낸다’는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양 팀의 색깔을 최대한 살리는 야구가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SK는 정확히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이용해 승리를 따냈다.

 

메릴 켈리와 제이미 로맥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면서 앙헬 산체스가 나설 수 없었지만, 2명의 외국인 선수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먼저 2홈런에 성공한 로맥은 홈런의 개수보다 적시에 홈런을 뽑아냈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 1회 선제 3점 홈런과 8회 쐐기 2점 홈런은 SK에 정말 필요했던 홈런이었다.

 

104개의 공을 던진 켈리의 투구 내용도 전반적으로 훌륭했는데, 특히 6회초 1사 만루에서 오재일과의 승부에서 던진 3구째 체인지업은 압권이었다. 오재일은 두산에서 켈리에 가장 강했던 선수였다. 따라서 해당 승부가 오늘 경기의 분수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실 2볼로 몰렸던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했던 공을 던져야 했지만, 켈리는 오히려 체인지업으로 오재일을 현혹했다. 2개의 직구를 보여준 뒤, 직구의 궤적으로 떨어지는 공이라, 방망이를 끌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공이었다.

 

결과적으로 켈리의 6회 3구째 체인지업은 SK가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던 ‘신의 한 수’였다. 그 공 하나로 SK는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여기에 4차전 선발 매치업이 토종 에이스 김광현과 두산의 4선발 이영하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SK는 더욱 자신감을 안고 나설 수 있게 됐다.

 

두산은 켈리의 공을 초반에 공략하지 못했던 부분이 뼈아팠다. 초반에 실점하더라도 실점의 내용이 중요하다. 상대의 장기와 특징이 홈런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음에도 1회부터 홈런에 당했다. 홈런군단의 기를 살려줬던 1회 3실점은 물론 2회까지 추가로 실점하며 총 4점을 내줬던 부분은 중심 타자가 부상으로 빠졌던 두산엔 다소 부담스러웠다.

 

투구를 거듭하면서 안정을 되찾은 선발 투수 이용찬이 6⅔이닝을 책임졌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나, 한국시리즈 3차전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원정에서 홈런을 억제하지 못한 로케이션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4차전을 앞두고 우천 예보가 있지만, 김광현의 무게감을 넘어서야만 벼랑 끝에 몰리지 않는다. 선발 맞대결의 무게감이 SK 쪽에 쏠려있는 만큼, 타선의 분발이 절실히 요구되는 4차전이다.

 

이용철 KBS N SPORTS 해설위원 사진=김두홍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