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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V리그 ‘실관중 집계’ 도입 필요… 당장은 아프지만...

입력 : 2018-11-08 06:00:00 수정 : 2018-11-07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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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당장은 비에 젖을 수 있지만, 분명 땅은 더 단단해진다. 프로배구 V리그의 실관중 집계 도입도 마찬가지다. 당장 관중 수 급감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현실을 직시해 남녀 13개 구단이 관중 증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그만큼 프로배구가 발전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6일 ‘도드람 2018~2019 V리그’ 1라운드 남녀부의 관중 집계 및 TV 시청률을 공개했다. 우선 남자부 평균 시청률은 0.83%, 여자부는 0.69%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자면 남자부는 0.1%가 상승, 여자부는 0.03% 하락했다. 수치상 큰 변화가 없지만, 이번 시즌부터 남녀부 분리 운영을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경기별 최고 시청률을 살펴보면, OK저축은행-현대캐피탈전 1.23%, 흥국생명-현대건설전 1.09%이다. 여자부에서 1%의 시청률을 넘겼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는 관중 수에서도 나타났다. 1라운드 남자부는 총 4만4120명이 경기장을 찾아 경기당 평균 2101명을 기록했다. 여자부는 총 3만5708명으로 경기당 평균 2381명이다. 직접 비교에서도 여자부가 앞선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남자부의 경우 평균 약 200명이 줄었고, 여자부는 약 400명이 증가했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남자부에 의존해온 여자부 리그가 실질적으로 자생력이 있다는 점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비록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김연경이라는 월드스타를 중심으로 여자배구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어 박정아(도로공사) 이소영(GS칼텍스) 이재영(흥국생명) 등 V리거가 활약하면서 V리그 여자부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현시점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은 실관중 집계, 그리고 유료 관중이다. 현재 남자부의 경우 몇몇 구단은 실관중 집계를 이행하고, 유료 관중 비율도 점차 늘리고 있다. 하지만 여자부는 대부분 실관중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연히 유료 관중 비율도 굉장히 낮다. 한 관계자는 “모기업 직원도 유료관중 집계에 포함하는 구단이 있다”고 털어놨다.

 

V리그 여자부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동원 관중 비율을 줄이고, 실관중 집계를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 없이 단순히 관중 증가 수치에 취한다면, 여자부의 자생력은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사라진다. 당장 관중 수는 급감할 수 있지만,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관중 동원을 위한 노력이 이뤄진다면 그만큼 ‘프로’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리그와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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