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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오 ‘성난황소’와 ‘도어락’ 쌍끌이 출격, 흑백 양면 연기 성공할까?

입력 : 2018-11-06 15:17:46 수정 : 2018-11-06 15: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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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경우 기자] 배우 김성오가 범죄자와 형사, 빛과 어둠을 오가는, ‘동시패션 흑백 양면 연기’로 연말 흥행 시즌에 도전한다. 김성오는 이달 22일 개봉하는 ‘성난황소’와 12월 개봉이 예정된 ‘도어락’ 두 편의 영화에서 선과 악, 양끝단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인다. 

 

오랜 기간 김성오는 ‘나쁜놈’, 혹은 주인공 반대편에 서 있는 인물, 아니면 뭔가 코믹한 이미지가 덧칠된 배역에 단골로 등장했다. 2002년 영화 ‘긴급조치 19호’의 ‘비닐 하우스 군인2’로 필모그래피를 써 내려 가기 시작한 김성오는 ‘부하무관 3’, ‘험상궃은놈’ 등 단역을 전전하다 2010년 비로소 대박이 났다. 아저씨의 ‘종석’역을 맡으며 그는 ‘김’ ‘종’ ‘석’이라는 이름 석 자를 세상에 널리 알렸다. 지금은 거의 10년 전 이야기가 됐지만 세상에 없을 인간 말종 ‘종석’의 눈빛과 인상은 섬뜩할 정도로 강렬했다. ‘사이코 패스’, ‘냉혈 종자’ 모든 나쁜 이름을 가져다 붙여도 모자랄 정도였다. “깜빡이 좀 키고 들어와라, 쪼오오옴!”이라는 명대사도 남겼다. 모든것이 ‘아저씨’ 때문일까, 아직도 김성오라는 이름에서 ‘시크릿 가든’의 김비서 역할 보다는 자이언트의 양아치 사채업자 ‘차부철’이나 감격시대에서 갈퀴손으로 신정태와 맞서는 ‘정재화’같은 이미지를 기억하는 이들이 더 많다. 

김성오에게 이번 연말은 특별하다. ‘성난황소’와 ‘도어락’, 두 편의 영화를 쌍끌이로 개봉하게 됐다. 둘 다 주연은 아니지만, 극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하드캐리급’ 조연이다. 함께 하는 배우는 마동석과 공효진이라는 이 바닥 ‘보증수표’들이라 이번 겨울 김성오의 부각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하다. 

 

‘성난황소’에서 김성오는 익숙한 역할, 교활하고 지능적인 범죄자를 연기한다. 동철(마동석)의 아내 지수(송지효)를 납치하는 기태, 그야말로 ‘나쁜놈’이다. 마동석과는 영화 ‘반창고’를 통해 한 차례 호흡을 맞춘 사이다. 마동석은 최근 언론을 통해 “단순하게 악한 것이 아니라 때려주고 싶은 성격의 캐릭터를 구축해야 통쾌함이 배가되는데, 성오가 훌륭하게 해줬다”고 그의 ‘사악한 포스’를 극찬했다.  

 

반면, 12월 개봉하는 ‘도어락’의 김성오는 ‘달의 뒷면’같은 착한 배역이다. 혼자 사는 경민(공효진)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 공포를 그린 이 영화에서 김성오의 역할은 강력계 형사다. 이름이 없는 그저 ‘이형사’인 것이 특이한데, 그는 대본을 받자마자 “감독님 전 이름도 없네요?”라고 이권 감독에게 물어봤고, 감독은 “사실 '이격'이라는 좋은 이름이 있는데 그게 영화에 나오지 않는다”며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형사의 이름으로 연출부가 고민해서 정한 이름이다”고 설명했다.

 

대중에게 특정 이미지가 각인된 배우에게 선과 악, ‘동전의 양면’을 비슷한 시기에 연기하는 것은 큰 도전이다. 김성오는 6일 제작발표회에서 비슷한 질문이 나오자 "영화 안에는 항상 선한 역할 있으면 악한 역할 있고, 재밌는 역할 있으면 재미없는 역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는)다양한 사람들이 나오는 것이지 악한 역할을 하는 사람은 이럴 것이다, 형사 역할을 하는 사람은 이럴 것이라고 하지 않지 않나. 형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고, 악인도 누구나 악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선악 구분을 따로 하지 않고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성오가 경찰 역할을 했던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1년 KBS ‘스파이명월’에서 ‘강우를 쫓는 형사’로 등장했고, 2014년 영화 ‘우는남자’에서는 ‘112 경찰 목소리1’로 특별 출연했지만 제대로 된 비중 있는 역할과는 거리가 멀었다. 검사로 나온 적도 있는데 2012년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박문수 검사역을 했다. kwjun@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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