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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것도 ‘잘’져야 했던 SK… 아쉬운 8회말

입력 : 2018-11-06 06:30:00 수정 : 2018-11-06 11: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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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권영준 기자] 시리즈는 1경기 결과에 따라 팀 분위기가 180도 바뀐다. 이 분위기에 따라 시리즈 전체를 삼킬 수도 있고, 반대로 잡아 먹힐 수도 있다. 그만큼 분위기가 중요하다. 그래서 ‘지는 것도 잘 져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SK의 8회말을 그래서 더 아쉬웠다.

 

SK는 5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3-7로 패했다. 전날 1차전에서 7-3으로 승리했던 SK는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SK 입장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원정에서, 그것도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두산을 상대로 1승1패를 기록한 것은 향후 시리즈 운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방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할 3~5차전에는 에이스 김광현과 켈리가 모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이날 8회말 무기력했던 모습은 여운이 남는다. SK는 1-4로 뒤지던 7회초 상대 범실과 ‘짐승남’ 김강민의 적시타를 앞세워 2점을 추격했다. 3-4라는 점수는 ‘홈런 공장’ SK가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격차였다. 8회초 박정권이 안타를 때려내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속타 불발로 아쉽게 동점을 만들지 못했지만, 두산 마운드를 공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래서 8회말이 중요했다. 비록 9회초 공격이 8~9번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이긴 하지만, 안타 1개만 터져준다면 김강민-한동민-최정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으로 연결할 기회가 남아 있었다. 그런데 SK는 8회말 수비에서 자멸했다.

 

마운드에 오른 신재웅은 상대 박건우를 상대로 초구 파울 이후 볼 4개를 연속해서 던져 흔들렸다. 그리고 김재환에게 안타까지 내주며 무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SK는 서진용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불붙은 두산 타선을 막지 못했다. 양의지와 최주환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실점했다. SK는 박정배를 소방수로 투입하며 급한 불을 끄려고 했지만, 추가로 1실점을 했다.

 

SK의 허무했던 8회말은 두산 타선의 기를 완전히 살려준 결과를 낳았다. 이는 3차전 선발로 나설 켈리와 4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큰 김광현에게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SK 입장에서는 분위기를 다잡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남자’ 박정권, 김강민 등 리더십이 있는 베테랑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다시 의기투합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다만 이것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아무리 안방에서 3경기가 열린다고 하더라도 두산의 살아난 기를 꺾기에는 어려움이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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