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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위원의 KS2차전 맥짚기] ‘몸 풀린’ 두산의 저력, 시리즈는 다시 원점으로

입력 : 2018-11-05 23:38:07 수정 : 2018-11-06 00: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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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을 내줬던 두산이 2차전에서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에서 균형을 맞췄다. 정규리그 우승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나름대로 대등하게 맞섰던 SK도 3,4 선발을 낸 원정 일정에서 1승 1패를 거뒀다는 점은 작은 위안이다.

 

사실 두산의 선발 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공이 무척 좋아 공략이 쉽진 않았지만, SK는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됐던 공격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특히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며 견실함을 갖춰나간 점은 고무적이다. 이는 향후 일정에서 두산과 대등한 싸움을 펼칠 자신감으로 남을 전망이다. 물론 ‘조금 더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다면 어땠을까’란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

 

두산은 후랭코프의 공이 컸다. 정규시즌 7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2차례에 불과했지만, 다승왕답게 상대적으로 많은 이닝(6⅔이닝)을 책임져줬다. 후랭코프에 이어 7회 2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치국이 최정에게 삼진을 뽑아내며 이닝을 마감했던 것은 2차전의 결정적 장면 중 하나였다.

 

여기에 타선도 8회 말 3득점에 성공하면서, 김강률의 공백 탓에 8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함덕주를 든든하게 지원했다. 마운드와 타선의 적재적소 활약 속에 두산은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으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야구는 흐름 싸움이다’란 말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경기였다.

 

1차전에 비해 회복세에 접어든 타선의 응집력은 칭찬할 점이나, 100%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1차전에 이어 공격을 주도한 최주환의 타격감과 중심 타자들인 김재환(3안타 1득점), 양의지(2안타 2타점)가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부분은 향후 일정에서 두산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승리는 거뒀지만 2개의 실책이 나왔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부분. 실책은 분위기 싸움이 특히 중요한 가을야구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적이다.

 

실제로 허경민의 7회 실책은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물론 허경민의 수비력은 리그 내에서 정상급으로 꼽히기에 기량 자체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이전 실수를 딛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특히 필승조의 한 축인 김강률이 빠져, 함덕주가 평소보다 많은 이닝을 맡아야 하는 상황인 만큼, 견고한 수비가 마운드를 뒷받침해야 한다. 하루를 쉬고 펼쳐지는 3차전에선 과연 어느 팀이 앞서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용철 KBS N SPORT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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